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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의 경각심을 자극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최근 ACL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중이다. 무려 14골의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3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첫 경기 전북전에서 0대1로 패하는 등 K리그에서 ACL 상승세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최 감독은 선수들의 지나친 자신감에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최 감독은 "ACL 상대팀들은 우리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K리그는 각 팀의 기량이 종이한장 차이"라며 "매경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 개막전 상대인 상주에 대해서는 "선수 개인 능력은 거의 리그 정상급인 데다 공-수에서도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이는 끈끈함이 있다. 우리도 중요한 시험무대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강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최 감독은 ACL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동계훈련 때부터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막전의 예상 선발을 짠 뒤 계속 연습경기를 해왔다"는 것이다.
아드리아노에게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하고 있는 데얀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최 감독은 "현재 아드리아노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데얀이 도우미 역할로 솔선수범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데얀이 골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주 조진호 감독이'아드리아노를 내가 키웠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익살스런 응수도 빼놓지 않았다.
"아드리아노를 조 감독이 키웠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데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도 된다. 그런데 아드리아노는 상당히 관리하기 힘든 친구인데…"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