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의 벼랑 끝 중국전, 지소연이 터져야 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20:43


윤덕여 감독(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말 그대로 벼랑 끝이다.

혼자 힘으로는 못 살아남는다. 남의 도움이 있어야만 기적을 바랄 수 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윤덕여호는 5일 호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2 완패를 당했다. 3경기를 치른 결과 승점 2점(2무1패)에 머물렀다. 호주(승점 9), 중국(승점 7), 북한(승점 5)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중국전에서 패한다면 그 순간 리우행 티켓은 날라간다. 비겨도 안된다. 리우행 티켓은 상위 1, 2위팀에 주어진다. 한국은 2위 중국과의 승점 5점차로 밀려 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중국과 북한이 2연패를 해야만 극적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중국전은 그 기적의 첫 발이다.

물론 쉽지 않은 승부다. 태극낭자들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5무24패로 절대 열세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중국도 경기력이 좋지는 않다. 북한(1대1)과 가까스로 비겼고 약체 베트남(2대0)을 상대로도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일본전에서는 상대 실책을 묶어 2대1로 이겼다. 정상 전력이라면 해볼만 하지만 체력적 부담이 너무 크다. 이번 대회는 2일 간격으로 열린다. 3경기에서 거의 같은 베스트11을 내보낸 윤덕여호는 매 경기 체력저하로 고전했다. 호주전 완패도 체력부담이 남긴 결과였다. 아쉽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국전인만큼 윤 감독은 다시 한번 베스트11에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존의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한방이 절실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 2골의 빈공에 그치고 있다. 지소연의 부진이 크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홀로 2골을 넣은 정설빈(현대제철)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 공격의 시작이자 마침표인 지소연이 살아나야 한다. 지소연은 중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3골을 넣은 자타공인 '중국 킬러'다. 지소연의 득점본능이 깨어나야 기적도 노릴 수 있다.

상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단 우리가 먼저 본선에 오를 자격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