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상주의 휴가-외박 잘라주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05 14:29


◇울산 공격수로 새출발한 이정협이 지난 2월 3일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를 전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부스키(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개막전을 꼭 이겨서 휴가-외박을 잘라주고 싶다."

이정협(25·울산 현대)이 개막전 상대인 상주 상무와의 맞대결을 두고 재치 넘치는 필승을 다짐했다.

이정협은 5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2016년 출정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라 상주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도 "개막전을 꼭 이겨서 (상주 선수들의) 휴가나 외박을 꼭 잘라보고 싶다"고 웃었다. 울산은 12일 상주종합운동장에서 상주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등 중요한 경기에 '포상휴가'나 '포상외박' 등 당근이 걸리는 상주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이정협의 재치 넘치는 각오다.

숭실대 재학 중이던 2013년 부산에 입단한 이정협은 이듬해 상무에 입대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상주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재능을 드러냈고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그를 포함시키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일조한 이정협은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거듭났다. K리그 통산 기록은 72경기 13골-9도움, A매치 기록은 13경기 4골이다. 상주가 이정협의 축구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이정협이 지목한 올 시즌 최고 맞수는 전북 현대다. 전북은 지난해까지 울산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김신욱을 비롯해 김보경 김창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리그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이정협은 "전북이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그 스쿼드가 얼마나 좋은 지 느껴보고 싶다.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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