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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을 꼭 이겨서 휴가-외박을 잘라주고 싶다."
이정협(25·울산 현대)이 개막전 상대인 상주 상무와의 맞대결을 두고 재치 넘치는 필승을 다짐했다.
숭실대 재학 중이던 2013년 부산에 입단한 이정협은 이듬해 상무에 입대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상주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재능을 드러냈고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그를 포함시키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일조한 이정협은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거듭났다. K리그 통산 기록은 72경기 13골-9도움, A매치 기록은 13경기 4골이다. 상주가 이정협의 축구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이정협이 지목한 올 시즌 최고 맞수는 전북 현대다. 전북은 지난해까지 울산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김신욱을 비롯해 김보경 김창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리그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이정협은 "전북이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그 스쿼드가 얼마나 좋은 지 느껴보고 싶다.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