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싸웠다. 그러나 아쉬웠다.
이날 윤 감독은 지소연 조소현 이민아 서현숙 등 최정예 멤버로 북한에 맞섰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선 북한에 밀렸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의 무기인 투지와 헌신이 북한을 압도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으로 점유율을 높여갔다. 유럽파 지소연의 공격 조율을 중심이 된 빠른 역습에 북한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패스가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다.
좀처럼 한국의 수비진을 허물지 못하던 북한은 중거리 슛을 날렸다. 그러나 파괴력이 떨어졌다. 전반 39분 북한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북한을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전반 42분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금민이 터닝 왼발 슛을 날렸다. 아쉽게도 슈팅 강도가 약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흘렀다.
후반 중반까지 한국은 전반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한국의 위기가 계속해서 불어닥쳤다. 후반 26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북한의 오프사이드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친 한국은 후반 28분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파한 뒤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다 한국은 북한의 한 방에 당했다. 후반 3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북한의 김은주가 문전에서 뒤로 흐른 패스를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은 북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국은 버티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몸을 던지는 투지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북한의 공세를 막아내고 또 막아냈다.
아쉬운 1대1 무승부였다. 그러나 이날 태극낭자들이 따낸 승점 1점은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윤덕여호는 3월 2일 일본과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