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신형엔진' 이창민(22)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창민은 지난달 11일 제주에 공식 입단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윤빛가람(26)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았다. 이창민은 "솔직히 욕 먹을 각오부터 하고 있다.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윤빛가람은) 기술적으로 워낙 뛰어난 선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창민은 "나도 최대한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팀에 희생하고 헌신하는 플레이로 내 가치를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이창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조 감독은 "이창민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제주의 스타일과 잘 맞다. 기술과 패스가 좋다. 잘 적응할 것 같다"면서 "송진형과 권순형 등 기존 미드필더들과의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든지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민에게 지난 1월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시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과의 결승 패배의 아픔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이창민은 "목표가 본선 티켓이었다. 목표를 달성해서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일본과 결승전에서 좋게 마무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털어놨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이창민의 몸 상태는 최고조다. 하지만 언제나 부상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창민은 2014년에만 두 차례 오른 무릎 내측인대 부상을 한 경험이 있다. 이창민은 "프랑스 툴롱컵 갔을 때와 복귀 후 K리그에서 하필 같은 곳을 두 번 다쳤다. 그 때 참 힘들었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구나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몸상태가 좋다. 아픈 곳도 없고 빨리 경기 뛰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창민은 다른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경쟁대상은 과거의 이창민 뿐이다. 이창민은 "목표를 원래 잘 안 둔다. 다른 선수와 나를 비교하면서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지난해보다 발전했다는 평가, 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이 나아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목표를 두지 않는다는 이창민. 하지만 의욕마저 감출 순 없었다. 이창민은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공격포인트 욕심이 나지는 않는데 올해는 골도 넣고 싶고 도움도 올리고 싶다"며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