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귀국 "유럽파 경기력? 큰 문제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2-17 14:38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말부터 휴가를 떠난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감독의 올림픽 본선 진출 경기를 지켜봤으며 독일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17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약 2개월간의 쉼표를 끝내고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24일 출국했다. 스페인과 독일을 오가며 휴가를 보냈다. 휴가 중에도 한국 축구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를 찾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관전했다. 세계 최초로 이룩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함께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진짜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웃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A매치에서 16승3무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0%였다. 올해 첫 A매치는 다음달 24일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다. 이어 29일에는 쿠웨이트와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두 경기가 남은 2차예선에서 G조 1위로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어 발걸음이 가볍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은 8월 시작된다. 6월에는 유럽 원정에서 두 차례 평가전도 계획하고 있다. 스페인, 체코와의 2연전을 추진 중이다.

-휴가를 어떻게 보냈나.

딸과 아들 등 가족 집을 오가며 휴가를 보냈다. 그래도 진짜 집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올해 계획은 시즌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구상할 것이다. 다음주 아시아챔피언스리(ACL)를 시작으로 시즌에 들어간다.

-스페인, 체코와의 A매치가 6월 예정됐다는 보도가 있다.


이런 경기를 당연히 치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최종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팀들을 상대할 때는 TV와 마케팅 등 많은 부분을 협의해야 한다. 언론 보도로 악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럽팀과의 경기에선 어떤 부분을 기대하나.

어느 경기를 준비할 때나 마찬가지로 6월 경기에 앞서 3월 2차예선 2경기가 먼저 있다. 미리 6월 경기를 준비하기보다 당장 코앞에 다가온 3월의 2연전을 잘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카타르에서 올림픽 최종예선을 지켜봤는데.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신태용호에 축하를 보낸다. 팀의 목표였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현실을 잘 직시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주전뛰고 있는 선수는 박용우와 우리와도 함께한 권창훈과 김 현 정도다. 나머지 선수는 확고한 주전 위치를 다지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나 나난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올림픽 본선에서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유럽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동의한다. 이 문제도 사실 우리에게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3월 레바논과 쿠웨이트전을 준비하면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불러서 한 경기 정도 뛰게 해서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3~4일마다 경기에 뛰어야 하는 대회에 나갈 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대표 선수를 A대표팀에 발탁해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했는데.

신태용 감독과는 상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대회가 끝났다고 해서 선수 추천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6경기 중 4경기를 봤다. 팀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은 기존에도 발탁했다. 5골을 넣은 권창훈이 그랬고, 김동준도 함께했다.

-ACL 시작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에서 열리는 ACL 경기는 다 볼 것이다. K리그 개막이 중국과 일본보다 1~2주 늦다. 시간이 되면 일본과 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보러갈 생각이다.

-올림픽팀에서 함께하지 않은 선수 중 눈여겨 본 선수가 있다면.

올림픽팀 이후 다음 단계가 A대표팀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내가 봤을 때는 많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면 매주 주말 보게될 것이다. 그 다음에 A대표팀 발탁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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