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축구빅뱅', 유럽을 뜨겁게 달군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16:28


축구빅뱅이 벌어진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사진)'를 차지하기 위한 16개의 별들이 충돌한다. 17일(한국시각) 파리생제르맹-첼시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5~2016시즌 UCL 16강전 막이 오른다. ⓒAFPBBNews = News1

'축구빅뱅'이 다시 찾아왔다.

유럽 전역이 뜨겁게 들끓고 있다. 전세계 축구팬의 눈이 유럽으로 쏠리고 있다. 무대는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이다.

치열한 각축을 벌인 끝에 16개의 별이 남았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우승이다. 과연 어느 팀이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일단은 16강 문턱을 넘고 볼 일이다.

UCL 16강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 벤피카(포르투갈)과 제니트(러시아)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아무래도 주목도는 PSG-첼시전에 쏠린다.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PSG는 프랑스 리그1의 절대강자다. 올 시즌 리그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 16연승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첼시는 부진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주목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AS로마(이탈리아)와 일전을 벌인다. 자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위에 머물러있다. 언제나 우승권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승점 53)는 바르셀로나(승점 57), AT마드리드(승점 54)의 뒤를 잇고 있다. AS로마전을 통해 체면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AS로마는 스페인 구단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AS로마는 지난해 11월 바르셀로나와의 UCL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1대6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비록 상대가 바르셀로나는 아니지만 같은 스페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대회 16강의 꽃은 24일 벌어질 아스널(잉글랜드)-바르셀로나, 유벤투스(이탈리아)-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충돌이다.


바르셀로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이다. 아스널도 만만치 않지만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구성된 바르셀로나 공격 삼각편대의 파괴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가 기록한 62골 중 무려 53골이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이름의 앞 글자를 딴 약어)의 발끝에서 나왔다. 아스널이 MSN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못할 전망이다.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대결은 이탈리아와 독일의 자존심 싸움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자국리그에서 선두질주를 하고 있다. 느낌은 조금 다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승점 56)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48)와 격차가 큰 반면 이탈리아 세리에A 1위 유벤투스(승점 57)는 나폴리(승점 56)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전력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유벤투스보다 우위라는 평가다. 그러나 UCL은 전혀 다른 무대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PSG),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등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도 축구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 충분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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