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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복덩이 권창훈 마케팅파워를 보니...'헉!'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02-03 16:19 | 최종수정 2016-02-03 18:37


권창훈이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 예멘과의 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수원 권창훈(22)은 올림픽대표팀의 '명불허전'이었다.

'신태용호'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A매치 경험을 가진 그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발굴로 한국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티'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최근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의 8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예멘과의 C조 조별리그 2차전(5대0 승)에서 한국 올림픽 최종예선 사상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카타르와의 준결승(3대1 승) 결승골, 일본과의 결승전(2대3 패) 선제골 등으로 맹활약했다.

2선 공격수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능가하는 득점력을 보인 것도 놀라웠지만 권창훈이 들어갔다하면 눈에 띄게 달라지는 플레이에 보는 이 모두 감탄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권창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고, 축구팬 사이에서 권창훈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이래저래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계기로 한국축구의 복덩이가 된 권창훈이다.

'복덩이' 권창훈은 소속팀 수원에도 큰 선물을 안겼다. 수원이 권창훈의 '마케팅 파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빵훈이(권창훈의 별명)'의 인기 상승 덕분에 티켓 판매까지 '빵'터지는 바람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수원 구단은 지난 12월말부터 2016년 시즌 연간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다. 골드패밀리(5인 180만원), 골드클래스(35만원), 실버클래스(25만원) 등으로 구성된 연간 패키지 상품이다.

판매 초반 주요 인기 좌석이 빠르게 매진됐지만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다. 판매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뭔가 자극제가 필요했다. 이때 권창훈이 터졌다.

지난달 16일 예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회원권 판매량이 반등하더니 19일까지 상승곡선을 이어나갔다. 당시 수원 구단이 집계한 실적은 예멘전 이후 사흘간 5000만원 가량 수익이었다.

수원은 골드클래스 좌석을 추가로 발매하는 한편 회원권 가입특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바람타기'에 나섰다.

호재가 이어졌다. 권창훈이 준결승, 결승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보이며 수원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효과는 당연히 회원권 판매 실적에 반영됐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예멘전 해트트릭으로 반짝 호황을 누린 이후 2일 현재까지 추가로 더 팔린 회원은 700여장이고, 판매액으로 치면 1억여원이라고 한다.

결국 회원권 판매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금액으로는 2억원 정도의 수익이 증가했다. 판매 증가율로는 20%에 달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수원 구단은 올 시즌 개막 이전까지 회원권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증가폭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수원은 지난해 권창훈이 동아시안컵(8월)에서 A매치에 데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 관중몰이 효과를 봤다. 당시 9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5번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6111명으로 2015년 시즌 전체 평균 1만3195명을 크게 웃돌았다.

수원 관계자는 "올해에도 A대표팀과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해야 하는 권창훈으로 인해 수원 축구팬의 축구보는 재미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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