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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마지막 고심 중, 답을 기다리는 항저우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2-16 18:35



홍명보 전 A대표팀 감독의 그라운드 복귀 여부가 곧 결정된다.

지난달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그린타운)과 협상테이블을 연 홍 감독이 계약 조건을 놓고 마지막 조율 중이다. 중국 언론들은 16일 홍 감독의 항저우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4년 6월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그는 약 1년 6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복귀 기회는 있었다. 홍 감독은 지난해 K리그와 J리그의 몇몇 팀에서 러브콜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며 고사했다.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홍 감독은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행정가 수업을 받다 2005년 지도자로 변신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코치 제의를 했고, 수차례의 고사 끝에 수락했다.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은 그는 2009년 감독에 선임됐다. 승승장구했다. 그 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18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선물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감독의 운명을 그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쌓아 온 명성은 브라질월드컵에 묻혔다.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끝내 감독직에서 하차했다.

세월이 흘렀다. 홍 감독은 최근 "예전에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명분과 공감대가 우선이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복귀의 뜻을 내비쳤다. 자신의 축구 철학과 맞는 팀이라면 감독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줄곧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프로구단 감독으로 첫 도전을 꿈꿨다. 중국과 일본의 3~4개팀에서 감독직 제의를 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항저우와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항저우는 홍 감독과도 막역한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지휘했던 팀이다. 1998년 창단됐고, 1부에서 최고 성적은 2010년의 4위다. 2012년부터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5년에는 11위에 머물렀다. 항저우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대어를 낚는 다른 중국 팀들과는 색깔이 다르다. 선진국형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도입, 체계적인 길을 걷고 있다.


홍 감독은 몇 가지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항저우가 그 조건을 받아들이면 계약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물론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늘 돌발변수가 있다. 홍 감독도 마지막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홍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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