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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라이커' 홍정호, 골과 함께 부활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15:23 | 최종수정 2015-12-15 07:08


ⓒAFPBBNews = News1

'빅리그 최초의 센터백'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홍정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와의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정호는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코어의 슈팅을 방향만 살짝 바꾸며 샬케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었다. 2경기 연속골이기도 하다. 홍정호는 11일 파르티잔과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L조 최종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렸다. 유로파리그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성공시킨 홍정호는 2일만에 분데스리가 데뷔골까지 성공시키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대1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홍정호는 10월 31일 마인츠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주전자리를 굳히는 듯했던 홍정호는 부상 전까지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혹평이 이어졌다. 홍정호는 부상 기간 동안 절치부심했다.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 결정력이었다. 홍정호는 원래 공격능력이 뛰어난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2013년 9월 독일 입성 후 공식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올 7월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텔레콤컵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텔레콤컵은 프리시즌 경기였다. 파르티잔전에서 부상한 칼젠-브라커 대신 교체투입된 홍정호는 멋진 헤딩슈팅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샬케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다. 수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홍정호는 팀내 최다인 3번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전매특허인 제공권도 명불허전이었다. 얀 클라스 훈텔라르, 에릭 막심 추포-모팅, 르로이 사네 등 샬케가 자랑하는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부상 전보다 한층 단단해진 수비력을 과시했다.

홍정호의 득점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홍정호의 골로 파르티잔을 3대1로 꺾은 아우크스부르크는 극적인 유로파리그 32강행에 성공했다. 독일 언론들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우크스부르크의 행보를 '기적'이라고 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 일간지 빌트의 헤드라인 사진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홍정호의 몫이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샬케전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하며 최근 4경기무패(3승1무)를 이어나가며 강등권을 탈출했다. 빌트는 홍정호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2점을 줬다. 경기에 나선 27명 중 최고였다. 빌트의 평점은 최고 1점부터 최하 6점까지 책정된다.

당분간 홍정호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칼센-브라커의 검진 결과 연골과 비골이 복합 파열됐다. 장시간 재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전 자리를 예약했다. 역시 축구선수에게 골만한 보약이 없다. 주춤했던 홍정호가 골과 함께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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