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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울산, DF 이기제 영입으로 '명가재건' 첫 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2-13 13:46



명가 부활을 향한 울산 현대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호주 A리그 뉴캐슬 제츠에서 활약 중인 이기제가 내년부터 '푸른호랑이 군단' 울산의 일원이 된다. K리그 이적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울산과 이기제가 이적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현재 뉴캐슬 제츠에서 2015~2016시즌 A리그 일정을 소화 중인 이기제는 내년 1월 울산 선수단 소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창원기공을 졸업한 이기제는 동국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12년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에 입단하면서 프로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3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입단테스트에 나서기도 하는 등 재능을 뽐냈다. 이후 주전과 백업을 오가다 지난 2월 뉴캐슬 제츠로 이적하면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시즌 중후반에 합류했음에도 12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올 시즌에도 뉴캐슬 제츠가 치른 9경기 중 7경기에 나섰다. 정확한 킥과 빠른 발, 활동량이 강점으로 꼽히는 전형적인 왼쪽 풀백으로 꼽힌다. 2010년에는 19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활약 했으며, 2010년 콜롬비아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이광종호의 일원으로 나서 16강행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기제의 합류로 울산은 왼쪽 측면 고민을 풀 수 있게 됐다. 오른쪽엔 임창우 김태환 안현범이 각각 공수에서 완벽한 그림을 만들었다. 그러나 왼쪽 측면엔 코바가 합류하기 전까지 풀백 정동호의 공수 부담이 상당했다. 코바가 합류한 뒤에도 정동호를 대체할 만한 자원을 찾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본래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인 정동호는 왼쪽으로 이동해 제 몫을 다했으나, 부담감이 상당했다. 당장 주전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이기제가 들어오면서 전술적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주전 경쟁 시너지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기제 영입을 마친 울산은 선수단 개편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승규의 공백이 가시화되고 있는 골문부터 최전방 공격까지 모든 포지션을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지난 7월 합류해 강한 인상을 남긴 코바는 내년에도 굳건히 스쿼드를 지키고, 올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계약 만료될 예정이었던 마스다는 잔류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후반기 들어 울산이 윤정환식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무패 가도 속에 반전 가능성을 드러낸 만큼, 울산은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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