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문창진, 신태용호에서 부활 신호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8:12


문창진.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5개월 만이에요."

문창진(포항)의 첫 마디였다. 미묘한 떨림과 자신감이 공존하는 목소리였다.

문창진은 7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진행된 신태용호의 첫 전지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뽑혀서 기쁘다.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창진은 지난 7월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전남과의 경기에서 오른무릎 부상을 했다. 회복에 6주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졌다. 황선홍 전 포항 감독도 "창진이의 회복이 더뎌서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가장 애가 타는 것은 문창진 자신이었다. 문창진은 "당시 빨리 회복될 줄 알았다. 그래서 욕심을 냈다. 그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문창진은 8월 또래 동료들이 중국 우한에서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끝내 K리그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문창진의 2015년이 지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발표된 신태용호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 문창진의 이름이 있었다.

문창진은 공백기간에도 신태용호를 주지해왔다 . 문창진은 "TV로 신 감독님의 축구를 봤다. 빠르고 영리하며 공격적인 팀이 됐다. 내가 없어도 좋은 축구를 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문창진은 "그간 경기들을 봤을 때 패스 전환이 빠르고 좋았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한 부분이었다. 나는 슈팅도 많이 시도하고 골도 넣을 것"이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문창진은 2차 울산 전지훈련 때 합류할 유럽파 선수들에 대해 "무서운 기량을 가졌다"면서도 "서로 욕심보다는 양보를 통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창진은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장전했다. 15일까지 진행되는 제주 전지훈련은 문창진이 넘어야 할 첫 관문이다.

문창진은 "최대한 빨리 몸상태를 올려서 신 감독님의 축구에 녹아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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