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영입설, 세레소는 왜 황선홍을 바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1-18 16:08 | 최종수정 2015-11-18 17:43


◇황선홍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황선홍 포항 감독의 세레소 오사카(일본) 취임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18일 'J2(2부리그) 세레소 오사카가 파울로 아우투오리 감독이 사임한 자리에 오쿠마 기요시 강화부장을 앉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레소 오사카는 차기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놓고 있으며 곧 후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둔 세레소 오사카가 아우투오리 감독을 내보낸 것을 '사실상 경질'이라고 규정하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즌 내내 팀 운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아우투오리 감독의 경질이 새판짜기를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설도 있다. 이 과정에서 차기 사령탑에 황 감독이 거론되는 부분은 예사롭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세레소 오사카는 꾸준히 황 감독을 원해왔다. 지난해 연말 황 감독 측과 접촉해 취임 가능성을 타전하기도 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아우투오리 감독 선임 뒤 잠잠해지는 것같던 분위기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끓어 오르고 있다.

황 감독은 1998년 리그 중반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해 11경기를 뛰며 6골을 넣었고, 이듬해엔 시즌 27경기서 2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도 K리그 사상 첫 더블(리그-FA컵 동시 제패)을 일구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에선 세레소 오사카와 두 차례 만나 1승1무를 기록,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세레소 오사카 입장에선 성적과 흥행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황선홍 카드'를 쉽게 버리기 어렵다. 황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포항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세레소 오사카의 구애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J리그에선 감독 사임 뒤 대안이 없을 경우 선수단 전력에 깊이 관여하는 강화부장이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 하고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때문에 오쿠마 강화부장 체제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이 마무리 되면 세레소 오사카가 황 감독에게 다시 구애의 손짓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친 직후 출국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세레소 오사카는 과연 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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