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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중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산소탱크' 박지성(34·은퇴)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국에서 무엇을 하든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05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였다. 이후 EPL에 진출하는 선후배들이 있었지만, 박지성의 존재는 소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2012년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스완지시티로 둥지를 옮긴 기성용은 데뷔시즌 EPL 29경기를 소화했다. 2013~2014시즌에는 스완지시티에서 1경기를 뛰고, 선덜랜드로 임대를 떠나 27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로 복귀한 기성용은 33경기에 나서 팀 내 최다인 8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초반 부상을 딛고 10경기째 정규리그에 나서며 EPL 100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정규리그만 놓고보면, 박지성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4년 만에 EPL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아직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중 EPL 최다 출전은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다. 총 154경기(맨유 134경기, 퀸즈파크레인저스 20경기)다.
잭 코크 또는 레온 브리튼이 투입되면 존 조 셸비가 맡았던 역할로 변신한다. 번뜩이는 공격을 연출한다. 활동 범위를 끌어올려 공격의 세밀함을 높인다.
기성용은 팀 내에서 존재감이 확실하다. 지난 시즌에는 스완지시티와 3년 재계약을 했다. 스완지시티 회장이 빅클럽이 노리는 기성용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맺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기성용은 내년 시즌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EPL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특히 기성용의 기록이 더 의미있는 것은 포지션 때문이다. 강한 몸 싸움을 위해 중앙 미드필더를 피지컬이 좋은 유럽 선수들로 선호하는 EPL 구단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이다. 게다가 나이는 20대 중반이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래가 아직 밝다는 얘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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