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번 주 막을 내릴까, 운명의 48시간 집중해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1-05 08:21



운명의 48시간이다.

종착역이 목전인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가 남았지만 이번 주말 모든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그룹A는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 그룹B는 강등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말 시즌내내 불꽃 튄 무대가 일찌감치 막을 내릴 수 있다.

7일과 8일 열리는 스플릿 세 번째 라운드는 대부분의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서둘러 운명을 확정짓겠다는 팀과 싸움을 마지막까지 끌고가겠다는 팀들이 공존하고 있다. '희비의 쌍곡선'이 춤을 추고 있는 그라운드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면충돌 뿐이다. 물러설 수도, 물러설 곳도 없다. 운명의 48시간, K리그 과연 어떤 얼굴을 할까.

FC서울-수원(7일 오후 3시·서울)

서올과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다. 3위 수원(승점 61)이 갈 길이 바쁘다. 스플릿 승부처에서 1무1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포항(승점 62)에 내줬다. 2위와 3위는 또 다르다. 2위는 ACL 조별리그 본선에 직행하지만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산술적으로 1위 전북(승점 69)이 전패하고, 수원이 전승하면 역전 우승도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 수원이 서울을 꺾으면 ACL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 FA컵에서 우승한 4위 서울(승점 58)은 홀가분하다. 하지만 슈퍼매치라 분위기는 또 다르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라 '대충'할 수 없다. 올 시즌 슈퍼매치는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마지막 홈경기라 의미도 특별하다. 양보는 없다.

울산-대전(7일 오후 4시·울산)

그룹B의 울산은 김신욱의 득점왕 경쟁 외에 큰 의미가 없는 승부다. 물론 안방에서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7위로 한 계단 상승할 수 있다. 최하위 대전(승점 19)은 다르다. 기적을 꿈꾸고 있다. 최근 2연승을 기록, 11위 부산(승점 24)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최하위는 2부 리그인 챌린지로 직행하지만,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에 살아남을 기회가 있다. 대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패하면 미래가 없다.

제주-전북(8일 오후 2시·제주)


D-데이는 8일이다. K리그에서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제주만 꺾으면 끝이다. 우승이 확정된다. 추억도 있다. 지난해도 전북은 제주 원정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근 1무2패라 선수들도 긴장감이 가득하다. 제주에서 끝낸 후 21일 안방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6위 제주(승점 49)는 그룹A 진출만으로 성과를 냈다. 그러나 2년 연속 전북의 '우승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는 각오다.

포항-성남(8일 오후 4시·포항)

포항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7월 8일 제주전 이후 14경기 연속 무패(9승5무)를 질주하고 있다.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북과의 승점 차는 7점이다. 포항은 성남을 꺾으면 내년 시즌 ACL 진출이 확정된다. 5위 성남(승점 55)은 마지막 희망이 사라진다. 전북이 제주에 패할 경우 우승 경쟁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수원에 이어 포항까지 비기거나 패할 경우 전북은 제주 원정에서 비기기만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제주공항으로 이동하다 우승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성남은 어떻게든 포항을 꺾어야 ACL 진출 꿈을 이어갈 수 있다.

인천-부산(8일 오후 2시·인천)

인천은 마지막 7위 경쟁만 남았다. 부산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부산의 행보가 관심이다. 연패가 이어지고, 대전이 울산을 꺾으면 두 팀은 승점 2점 차로 좁혀질 수 있다. 반면 대전이 울산에 패하고, 부산이 인천을 꺾으면 강등 전쟁도 마침표를 찍는다. 11위가 확정된다. 부산은 연패를 끊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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