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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2015년 한국 축구 최고 자리 우뚝섰다, 비결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0-31 15:51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5 FA컵 결승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막판 서울 몰리나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31/

FC서울이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을 3대1로 꺾고 1998년 이후 17년 만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FC서울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하며 명문구단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FC서울이 FA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팀을 위한 하나된 희생정신이었다. 구성원 모두가 자기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며 FC서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중심에는 주장 차두리가 있었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팀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특히 주장 완장을 넘겨 받은 이후에는 더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팀원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그에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고 감격적으로 FA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FA컵 우승은 FC서울 공격수들의 탁월한 마무리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주영 정조국 윤주태 심제혁 등 FC서울 공격진들이 FA컵에서 성공시킨 득점은 결승골로 이어지며 승리를 안겼기에 더욱 빛이 났다. 특히 4강전부터 새롭게 합류한 아드리아노의 가세는 FC서울의 공격력을 배가 시켰다. 아드리아노는 4강전과 결승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FC서울 '승리의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인천전 결승골도 아드리아노의 몫이었다.

중원의 힘도 컸다. FA컵 우승으로 이끈 FC서울의 중원에는 몰리나, 다카하기, 오스마르 외인 트리오가 중심이 됐다. 미드필드 전방에선 몰리나와 다카하기가 특급 도우미를 자처하며 FC서울 공격수들을 지원했고, 후방에선 오스마르가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과 정교한 태클로 상대 공격수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오스마르는 올 시즌 K리그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선보였던 모습 그대로 FA컵에서도 특유의 활동량을 통해 FC서울 부주장 다운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다카하기는 인천전에서 선제골, 몰리나는 쐐기골로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차세대 선수들도 약진했다. FC서울을 이끌어가는 젊은피들의 활약 또한 우승 달성에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올 시즌 자유선발로 FC서울에 입단한 신예 수비자원 박용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용우는 탄탄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안정된 수비력은 물론 정확한 패싱력까지 선보이며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센터백으로도 자리를 오가며 이웅희 김동우 김남춘 등과 함께 FC서울 수비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더불어 고광민과 심상민의 성장은 FC서울의 측면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 전개에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 시에는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근성을 선보이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승부차기의 신' 유상훈도 FA컵 우승에서 빠질 수 없는 특급 선봉장이었다. 올 시즌 K리그 24경기에 출전해 0점대 실점율(18실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유상훈은 FA컵에서도 16강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젊은피들의 급성장에는 김용대 차두리 김치우 김진규 박주영 고요한 등 팀의 든든한 선배이자 K리그 최정상급의 베테랑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젊은피와 베테랑들의 신구 조합은 무한경쟁 구도를 통한 실력 증진은 물론 FC서울이라는 이름아래 더욱 견고하게 하나될 수 있는 밑바탕을 이루었다.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도 있었다. 허창수 구단주의 FC서울 사랑은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허창수 구단주는 지난 1998년부터 FC서울 구단주를 맡아오며 매 시즌 축구단에 대한 든든한 지원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전지 훈련장 방문 및 시즌 중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GS그룹의 총수로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FC서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구단주를 맡은 첫 해(1998년) FC서울이 FA컵 첫 우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 우승과 함께 FA컵과의 같한 인연도 이어가게 됐다.

17년 만에 값진 우승을 거두며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FC서울의 다음 목표는 ACL 챔피언 도전이다. 이미 3년 연속 아시아 무대에서 FC서울과 K리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그 기회가 찾아왔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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