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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전]인천 GK 유현 '빛바랜 슈퍼세이브' 그래도 돋보였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10-31 15:41





빛바랬지만 훌륭한 고군분투였다.

인천이 FC서울과의 FA컵 결승에서 1대3으로 물러났다.

경기 내용을 보면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인천으로서는 잘 싸운 경기였다.

특히 잘 싸운 이는 골키퍼 유 현이었다. 유 현은 이날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였다. 팀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뿐이지 그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유 현의 '쇼'는 전반부터 시작됐다. 인천이 전반에 라인을 끌어내려 수비 위주 전술을 펼치자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골키퍼는 바빠졌다.

전반 22분 서울 윤일록이 PA 왼쪽을 침투한 뒤 정면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아드리아노가 오른발 논스톱 슛을 날렸다. 보통같으면 들어가는 슈팅이었다. 하지만 유 현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다이빙하며 왼손으로 쳐냈다.

숨돌릴 틈도 없었다. 불과 2분 뒤 인천을 또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윤일록이 PA 오른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강력하게 슈팅을 날렸다. 이 역시 들어갈 듯 했지만 유 현이 몸을 날려 쳐내며 크로스바 위로 보내버렸다.

4분 뒤인 전반 28분에 나온 서울 몰리나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도 유 현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런가 하면 전반 32분 다카하기의 선제골은 워낙 강하고 코스도 구석으로 절묘했기 때문에 도저히 막기 힘든 골이었다. 후반에 허용한 아드리아노의 결승골과 몰리나의 쐐기골 역시 유 현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아드리아노의 결승골은 인천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허물어뜨린 아드리아노의 플레이가 돋보였고, 몰리나의 쐐기골은 감아찬 코너킥이 너무 정교해 손을 쓸 수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유 현의 슈퍼세이브 덕분에 잘 버텨온 인천. 유 현의 진가는 FA컵 결승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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