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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마지막 1승을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
전북이 비기거나 지면 포항 그리고 수원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수원은 전북 경기 하루 전인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전북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홈에서 성남과 경기한다. 전북은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포항의 경기 결과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전북에게 답은 '승리'뿐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25일 서울과의 경기(0대0)가 끝난 뒤 "전력을 극대화해서 모험적인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부담스럽지만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잘 준비해서 우승을 빨리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당차게 말한 최 감독의 다음 행동이 의외였다. 선수들에게 휴가를 명했다. 28일까지 푹 쉬다가 들어오라고 했다. 29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휴식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최 감독은 보통 주말 경기가 있고 나면 2박3일 정도의 휴가를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루를 더했다. 일단 일정상 여유가 있다. 11월 8일 제주전까지 2주일의 휴식이 있다. 여기에 심리적인 배려도 있다. 전북 선수단은 시즌 내내 '선두 수성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다보니 스플릿을 전후해 경기력이 떨어졌다. 스플릿 직전인 33라운드 제주 원정경기(10월 4일)에서 2대3으로 졌다. 스플릿 첫 라운드인 17일 포항과의 34라운드에서도 0대1로 졌다. 서울전에서도 0대0으로 비겼다. 최근 3경기 1무2패다. 최 감독도 "시즌 초반부터 선두에 올라있다보니 부담이 컸다. 선수들에게 독이 됐다. 보통 가을이 되면 선수단 전체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데에만 급급했다. 그러다보니 밸런스가 깨졌다"고 말했다. 결국 휴식을 통해 모든 부담을 털어버리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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