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르는 슈틸리케호는 조촐했다.
5일 인천국제공항에는 A대표팀 소집 가용인원 21명 중 11명의 선수들만 모였다. K리거 7명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리그에서 활약하는 4명이었다. 중동파와 유럽파 10명은 현지에서 곧바로 쿠웨이트로 합류한다. 코칭스태프와 임원, 선수들까지 30명 이상의 대규모 선수단이 움직이던 시끌벅적한 출국 현장과 달리 이날 분위기는 차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악재'에 휩싸였다. '공격의 핵'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맨시티전에서 족저근막염 부상을 했다. 이청용은 팀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렸다. 공격력 부재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의연했다. "손흥민 이청용이 빠졌지만 멀티 자원이 있어 이들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었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그래서 손흥민 이청용의 대체자도 발탁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는 한 경기에서 베스트 11과 교체 3명 등 총 14명만 활용할 수 있다. 더 데려가봐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만 생긴다. 추가적으로 활용할 선수가 있다면 자메이카전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월 쿠웨이트와 한 차례 충돌한 경험이 있다. 무대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당시 슈틸리케호는 줄감기와 부상으로 주전 멤버 절반이 빠진 상황에서도 쿠웨이트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졸전이었다는 비난이 빗발쳤지만, 결국 아시안컵 준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번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
태극마크를 달고 쿠웨이트를 처음 상대해보는 선수들도 정신무장이 돼 있었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중원을 책임질 정우영(26·빗셀 고베)은 "중동 팀과의 경기는 항상 힘들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환경에 대한 적응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여기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 정신무장이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K리그 대세' 권창훈(21·수원)도 "쿠웨이트전은 레바논전과 같이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90분간 끝까지 정신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