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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FC서울과 5위 포항, 승점 1점차인 두 팀이 격돌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주연은 선수도, 팬도 아닌 주심이었다.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은 90분내내 눈을 어지럽혔다. 주심을 맡은 김종혁 심판 소외 대한축구협회가 육성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운영의 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의 항의는 그라운드를 메아리쳤고, 그 또한 흥분해 중심을 잡지 못했다.
혼돈이 판친 그라운드에는 골망도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과 포항이 9일 상암벌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포항은 전반 30분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다. 서울 김진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1분 뒤 키커로 나선 신진호가 찬 볼은 뼈아팠다. 어이없이 골대가 아닌 허공을 갈랐다.
서울도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아드리아노는 전반 3분과 경기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윤주태는 후반 32분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포항 수문장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두 팀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승점 45점, 포항은 승점 44을 기록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대는 좋은 조직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많은 준비를 했는데 막히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반전의 페널티킥은 인정한다.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분명 존중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설사 지더라도 팬들이 즐거운 경기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포항은 김승대가 슈틸리케호에 차출됐다. 서울도 변수가 있었다. 박주영이 오른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 감독은 "주영이는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상황을 보고 있는 데 다음 경기에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12일 전북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박주영의 무릎은 고질이다. 올초에도 7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후 짧은 공백이 있었다. 박주영은 올 시즌 후에는 무릎 주위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박주영의 빈자리는 박희성이 메웠다. 그러나 박주영의 공백은 뼈아팠다. 아드리아노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던 공격 조직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최고의 조합은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다. 잘 돌아갔을 때는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박주영이 빨리 회복해서 결정력을 높였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전북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원했던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 비록 원정이지만 우리의 경기를 펼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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