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러시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의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가진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레바논의 역습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반 중반 2골을 뽑아내면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바논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분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된 석현준의 왼발슛을 기성용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통해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석현준 기성용에 권창훈 이청용 김진수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폭넓게 공격에 가담,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집요한 돌파가 결국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이 문전 쇄도하던 석현준에게 오른발 패스를 연결했고, 석현준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과 경합하다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침착하게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추가골은 4분 만에 나왔다. 행운이 따랐다. 전반 26분 권창훈이 레바논 진영 아크 정면에서 문전 쇄도하던 구자철에게 연결한 패스를 레바논 수비수 왈리드 이스마일이 오른발로 건드렸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추가실점 뒤 레바논은 공세를 강화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전반 27분에 이어 32분 프리킥으로 잇달아 한국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수비진의 협력수비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리드를 유지했다.
짧은 레바논의 공세 뒤 한국은 공격 강도를 더 끌어 올리면서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기성용과 권창훈이 공격 중심을 구성하면서 레바논의 반격 의지를 꺾었고, 결국 2골차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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