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담보' 레바논전, 예정대로 진행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7:18



슈틸리케호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 원정경기가 예정대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레바논 정부와 레바논축구협회가 8일 레바논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레바논의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과 관련한 일체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현재 레바논은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른바 '쓰레기 대란 시위'로 시작된 반정부 운동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 충돌로 격화된 레바논 사태는 29일 5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대돼 '시민혁명'화 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일부 성난 시위대가 베이루트 도심에 있는 환경부 청사를 기습 장악하고 나서 환경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 청사 점거는 경찰의 진압으로 해소됐지만 반정부 투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레바논 정부가 "더이상 과격 시위나 불법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히자 레바논 국민의 성난 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슈틸리케호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레바논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책 마련 수위를 높였다. 3주 전부터 레바논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외교부와 업무연락을 통해 안전 대책을 마련해왔다. 최근 들어서도 레바논의 불안 정국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외교부 담당자가 협회를 방문해 협회 실무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FIFA는 레바논측에 안전 유지 여부를 문의했고, 레바논 정부와 축구협회의 확답을 받았다. FIFA는 4일 밤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당초 일정대로 경기가 열리도록 승인했다고 전했다. FIFA는 이번 경기에 안전 담당관을 직접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슈틸리케호는 5일 격전지인 레바논에 입성했다. 선수단은 5일부터 8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 머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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