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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28·제주)이 선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도핑 양성 반응을 받았던 강수일이 이번에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강수일은 24일 새벽 4시45분, 경기도 의정부의료원 사거리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스파크 차량을 몰다가 좌회전하는 차량의 운전석 부분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수일은 처음에 자신의 운전사실을 숨기고 사고 당시 동승했던 고교 동창 이모씨가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심하던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강수일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강수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0%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수일을 교통사고특례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일단 프로축구연맹은 강수일의 가중 처벌에 대한 근거 조항을 살펴보고 있다. 연맹이 선수의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내린 적은 없다. 음주운전의 경우 모두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연맹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다 징계 중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강수일의 가중 처벌을 고심 중에 있다. 연맹은 강수일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이후 곧바로 상벌위원회에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차원의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을 보인다.
진짜 문제는 구단 차원의 징계다. 도핑의 경우 본인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제주도 강수일을 이해했다. 동정의 여론까지 있었다. 하지만 음주운전의 경우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제주는 협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진 이후 의기소침해진 강수일을 적극적으로 돌봤다. 조성환 감독은 이럴때 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산행과 봉사활동을 권유했다. 구단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자며 강수일을 데리고 여러차례 봉사활동에 나섰다. 강수일은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 감독은 "내가 지은 죄가 많은 것 같다. 괴로워서 술을 마셨다고 백번 이해해도 방법이 잘못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수일은 인천에서 뛰던 지난 2010년 11월 2일 인천 동료 이세주와 함께 음주 후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이로 인해 인천에서 임의탈퇴를 당한 바 있다. 제주는 이런 강수일을 영입해 대표급 선수로 성장시켰다. 음주운전에 거짓말까지 하며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강수일을 계속해서 안고 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3일 있었던 광주 원정으로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제주는 25일 강수일의 징계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자체 규정대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임의탈퇴라는 카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정의 상징'으로 불리던 강수일은 인생 최대 위기 앞에 놓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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