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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29·수원)에게 지난 해는 '악몽'이었다. 시즌 초반 갑작스런 부상의 악령에 사로잡혔다. 오른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기나긴 재활에 돌입했다. 1년 가까이 쉬었다. 터키 동계훈련을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한 조찬호에게 올 시즌 기회가 주어졌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조찬호를 선발과 교체멤버로 중용했다. 그러나 부활은 쉽지 않았다. 그를 괴롭힌 건 부상 트라우마였다. 조찬호는 "여전히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 민첩한 턴 동작 등 수술한 다리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때문에 다른 동작을 터득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임대 후 투입된 첫 경기는 조찬호를 위한 무대였다. 16일 제주 원정에서 2골-2도움을 폭발시켰다. 팀이 터뜨린 4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그러나 조찬호는 개인적인 욕심을 버렸다. 6개월 임대를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은 수원의 좋은 성적이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수원이 좋은 성적을 얻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찬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수원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존 김은선 카이오 민상기 박종진 오장은에 이어 최근 조성진 곽희주 홍 철까지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필승카드였던 일리얀도 16일 제주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골반을 다쳤다. 조찬호는 부상자들이 복귀할 때까지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 "나도 부상자"라며 웃은 조찬호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즐겁게 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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