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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소년 축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9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안성시 LS미래원에서 '아시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아시아 유소년 축구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컨퍼런스의 열기는 뜨거웠다.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이라크, 몽골,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14개국 체육 및 문화부처 국장급 이상 관계자들이 '축구 선진국' 대한민국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축구 미생'들의 재기를 돕는 예능프로그램 '청춘FC'의 팀닥터로 참여중인 정태석 센터장은 '유소년 축구선수의 성장과 발달'을 주제로 발제했다. 유소년들의 성장 및 발달 과정을 의학적으로 설명했다. "신경계, 근력 발달 시기, 생리적, 심리적 나이에 따라 훈련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연성의 경우 남자는 10~12세를 기점으로 떨어졌다 올라가는 V자 곡선을 그린다. 어린 나이일수록 유연성 훈련을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10~11세는 신경계 발달이 최대치에 가깝게 이뤄지는 시기이고 근육 사이즈 변화는 크지 않으므로 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의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이 시기에는 보폭수를 늘리는 스피드 트레이닝을 해야한다. 연령에 따라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달 시기에 맞춘 과학적 훈련이 뒷받침 돼야 함을 주장했다. '청춘FC' 팀닥터로서 현장에서 느낀 소회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엘리트 축구의 '미생'들을 통해 얻은 교훈들이 많다. 서바이벌을 통해 엘리트로 돌아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왜 이 선수들이 엘리트 시스템에서 살아남지 못했나에 대한 교훈도 있었다. 어린 시절 많은 경기, 지나친 훈련이 부상으로 연결된 경우도 많았다. 유청소년연맹이 진행하는 '페스타' 프로그램이 경쟁적 압박에서 벗어나 축구를 즐기고 새로운 뭔가를 이뤄내는 매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채재성 동국대 교수가 '아시아 유소년 축구페스타 확산과 협력증진을 위한 위원회 설립 및 운영 제안'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섰다. 아시아 유소년 축구 페스타가 3회째를 맞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향후 지속가능한 아시아 유소년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아시아 회원국의 상호협력을 증진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 대표가 참가하고, 공동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다. 위원회 본부 및 사무국 설치, 위원장 선출, 1년에 1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페스타의 아시아 순환 개최 등을 논의했다. 채 교수는 "유소년에게 가장 효율적인 교육수단은 스포츠다. 특히 축구는 스포츠의 내재적, 외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종목이다. 아시아 국가간 문화적 이해와 우호적 관계 형성은 유청소년기에 이뤄지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위원회가 설립돼 지속적 성장환경이 조속히 조성되길 바란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아시아 각국 대표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델라와 칼레드 아프가니스탄 축구협회 유소년 담당국장은 "한국은 아시아 축구 선진국이다. 이곳에서 듣고 배운 내용이 아프가니스탄의 유소년 축구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다. 이런 교류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 자산을 공유하면서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와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축구 페스타 'I-리그 여름축구축제 및 아시아 유소년 축구축제'(국민생활체육회 주최,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 유청소년연맹, 안성시 생활체육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안성시 후원)가 막을 내렸다. 아시아 축구소년들이 3박4일간 총 96경기를 펼쳤고, I-리그 소속 전국 20개 지역 230개팀, 5000여 명이 16개 경기장에서 총 426경기를 치렀다. 한여름 대한민국 안성에서 아시아의 소년들이 승패를 떠나 축구를 통해 아름다운 우정을 나눴고, 잊지 못할 추억을 새겼다.
안성=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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