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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가 혈전 끝에 개최국 중국을 꺾고 2015년 동아시안컵 첫 승을 거뒀다.
섭씨 29도, 습도 73%의 찜통더위 속에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포백 라인을 끌어 올린 뒤 심서연을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전개하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13분 이민아의 오른발슛을 시작으로 전반 15분 이금민, 전반 22분 강유미가 잇달아 중국 골문을 두들겼다. 예상 외의 압박에 중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오웨이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벤치 앞에서 물병을 집어 던지는 듯 신경질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한국이 선제골을 얻었다. 중국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중국 수비진이 걷어낸 볼이 강유미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아크 오른쪽에 서 있던 정설빈에게 흘렀다. 정설빈은 무인지경의 상황 속에 침착하게 골문을 응시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슛을 연결, 중국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명중시켰다. 하오웨이 감독은 결국 왕슈앙 대신 팡펑위에을 내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총공세에 나섰다. 차분하게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던 윤덕여호는 후반 7분 돌발상황에 맞닥뜨렸다. 중국 진영 오른쪽 측면서 압박을 시도하던 심서연이 방향 전환 과정에서 쓰러진 뒤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 들것에 실려 나왔다. 윤 감독은 심서연 대신 손윤희(화천 KSPO)를 투입하는 처방을 내렸다.
한국은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체력적 부담을 느끼며 중국에 서서히 주도권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윤 감독은 후반 16분 이금민 대신 김상은(이천 대교)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중국 쪽으로 넘어간 흐름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후반 23분 문전 오른쪽에서 루지아후이에게 결정적인 오른발슛 찬스를 내줬다. 그러나 슛이 아슬아슬하게 오른쪽 골포스트 바깥으로 흘러나가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후반 26분에는 문전 왼쪽에서 왕슈앙과 맞선 김정미의 멋진 선방이 나오면서 또 실점 위기를 넘겼다. 중국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진 않았다.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섰던 로우지아후이가 후반 27분 오른쪽 어깨를 다쳐 그대로 실려갔고, 결국 탕지아리로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은 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가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던 왕샨샨의 오른발에 걸렸으나, 김정미가 펀칭으로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35분 김정미가 펀칭 과정에서 중국 선수와 충돌하면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김정미가 다시 골문을 지켰지만, 체력이 바닥난 한국은 중국의 공세 속에 어려운 흐름을 이어갔다. 윤 감독은 후반 43분 김혜리 대신 서현숙(이천 대교)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한국은 무려 8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속에 역습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고, 결국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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