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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다.
울산의 새 외국인 선수 코바(27·크로아티아)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22일 FA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3분 호쾌한 왼발 중거리포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25일 처음으로 선 안방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1m88의 적지 않은 체격탓에 묵직하고 느릴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수비수 1~2명은 유연하게 제치는 개인기와 빠른 발을 앞세운 위치 선정, 슈팅 능력까지 흠잡을 곳 없었다. 오스트리아리그에서 116경기 53골-17도움을 기록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K리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그런데 코바때문에 윤정환 울산 감독은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풍부한 자원은 분명 도움이 된다. 김신욱과 코바는 제공권 장악 능력이 좋고, 양동현과 에벨톤은 스피드를 앞세운 세밀한 플레이에 능한 만큼 상대에 따라 전술적 변화를 주기가 쉬워졌다. 또 코바와 에벨톤은 측면, 양동현은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커버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김신욱-양동현의 '트윈타워'에 의존했던 최전방 공격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다재다능한 공격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후반기 울산 공격진은 이전에 비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 감독이 후반기에 돌입하며 시사한 대대적 변화까지 제대로 이행된다면 고공비행도 꿈은 아니다. 다만 기존 자원 재정비 및 전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과 '변화'는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후반기 반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울산이 과연 어떤 해답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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