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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회복이 우선, 승리 목표로 준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7-27 17:42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5년 동아시안컵을 향해 출항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완전체가 아니다.

소집 첫날인 2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인 선수는 전체 23명 중 16명에 불과했다. 25~26일 리그 일정을 소화한 K리거들은 대부분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J리그에서 뛰는 구성유(삿포로) 이용재(나가사키)는 첫 훈련을 건너 뛰었다. 소속팀 일정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였다. 31일 결전지인 중국 우한 출국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민우 김민혁(사간도스)이 30일 합류하나, 고베의 주장 정우영은 현지로 직접 건너온다. 짧은 준비기간 동안 3연전을 준비해야 하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소집 첫 날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내린 임무는 '휴식'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말에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온 만큼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정협은 최근 발목이 좋지 않았다. 김신욱도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한다. 훈련을 진행해봐야 전체적인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23명의 선수들이 15곳의 클럽에서 왔다. 각자 다른 팀에서 다른 훈련과 철학을 갖고 경기에 임해왔다"며 "이들이 얼마나 빨리 조화 되느냐가 관건이다. J리그에서 활약 중인 3명의 선수가 늦게 합류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측면도 있다.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이라고 기준점을 밝혔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대회가 아니다. 때문에 유럽, 중동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은 함께 할 수 없다. 대부분이 주력자원이라는 점에서 슈틸리케호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오는 9월 재개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의 여정을 감안하면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본선행 경쟁상대이자 최대 라이벌인 중국, 북한, 일본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 역시 슈틸리케호의 의욕을 불태울 만하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3경기에 모든 선수들을 출전 시킬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대표 선수로 의욕과 열정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A매치에서의 경험보다는 다른 부분(컨디션 등)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누가 됐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리하려는 마음 가짐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자칫 풀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점검했다. 동아시안컵 준비에 대해선 "그동안 소집 때마다 비디오 분석에 많은 중점을 둬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목표를 밝히지 않은 것은 이들이 얼마나 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었다.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K리그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이들의 소속팀 경기를 체크한 만큼 기량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30일까지 파주NFC에서 동아시아 정복을 향한 굵은 땀을 흘린다. 31일 중국 우한으로 이동하는 A대표팀은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뒤 중국(2일 오후 10시)과 일본(5일 오후 7시20분), 북한(7일 오후 6시10분·이상 한국시각)을 상대로 2008년 이후 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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