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박주영 존재감의 차이 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7-22 22:22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FA컵 8강전 FC서울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은 박주영의 두 골로 포항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22

FC서울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불과 11일 전 K리그에서 포항에 1대3으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당한 치욕이라 아픔은 곱절이었다. 3월 22일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1대2로 패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경기를 계속 되짚어봤다. 3연패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절박하다. 잡아야 하는 경기는 반드시 잡는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서울이 박주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2015년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린 박주영의 원맨쇼를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올 시즌 포항전 2연패 사슬을 끊은 데 이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4강에 진출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1대3 패배가 자극이 됐다.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며 "상대는 최고의 감독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다. 단판 승부는 경험이 중요했기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선수들의 노력과 투혼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의 날이었다. 서울은 전반 22분 포항의 김대호에게 일격을 당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아픔은 잠시였다. 박주영이 3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치우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원점이었다. 포항은 전반 33분 김승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4분 뒤 박성호의 슈팅은 옆그물을 강타했다. 전반은 1-1로 막을 내렸다.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3분 이석현 대신 몰리나를 투입했다. 10분 뒤 두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조연은 몰리나였다. 또 다시 세트피스였다. 몰리나의 코너킥이 박주영의 발끝에 걸렸고,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수비수 몸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확실히 존재감의 차이가 있다.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워낙 성실한 친구여서 앞으로 팀에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솔직히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기보다 본인의 위치 선정과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실점 이후 불안감이 있었는데 박주영의 동점골이 역전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진규와 이석현이 이날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이석현이 피로골절 이후 힘든 재활을 거쳤다.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 또 김진규도 부상이후 첫 경기였는데 수비 리딩 등 본인의 장점을 보여준 것 같다.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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