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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의 굵직한 얼굴들이 움직였다. 여름이적시장이 K리그 클래식 후반기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클래식 22라운드를 앞두고 각팀 주축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어느 팀에는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지만, 또 어떤 팀에는 선수를 잃게 되는 공포의 시간이 되고 있는 이적시장. 씁쓸하게도 클래식의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여름이적시장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북에는 웃음과 울음이 교차했다. 8일 에닝요와의 결별, 루이스의 영입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9일에는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두의 중국 갑리그(2부리그) 허베이 종지 이적이 결정됐다. 전북은 중국의 '머니 파워'에 밀려 팀의 주득점원을 잃게 됐다. 수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수원의 공격수 정대세의 홈 고별전이 열렸다. 전남전에 앞서 수원은 정대세의 J리그 시미즈 S펄스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반면 수원은 울며 겨자먹기로 정대세를 J리그로 이적시켰다. 두 배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시미즈의 공세는 차치하더라도 수원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정대세와 재계약을 추진할 여력이 없었다. 3~4년전만해도 K리그의 '큰 손'이던 수원은 모기업이 삼성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고,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 후유증이 크다. 연봉이 절반으로 깎인 정대세가 시즌 중 팀을 떠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계약이 끝나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2~3명의 주전 선수들이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의 빈자리 메우기도 만만치 않다. 옌볜FC로 임대보낸 하태균을 복귀시키려 했지만 옌볜의 완전 이적 요청에 복귀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이제 이적시장이 두렵다"고 했다. 수원에 여름 이적시장은 전력 보강이 아닌 누수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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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싸움도 혼전이다. 3위 서울(승점 32)부터 8위 제주(승점 29)까지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다. 2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이 요동칠 수 있다. 서울과 6위 포항(승점 30)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연전의 첫 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4경기에서 3승1무씩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5위 인천(승점 30)과 7위 성남(승점 30)도 상위권 도약을 두고 피할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있다. 임대에서 돌아온 후 복귀골을 터트린 인천의 공격수 이효균과 부산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박용지 등 이적생 공격수들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한 대전은 전남을 상대로 최문식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에 도전한다. 대전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서 성공한 울산은 6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광주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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