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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반드시 만회하고 싶다."
2-3차전에는 김도연 자리에 섰던 '선배' 황보람(이천 대교)이 경고누적으로 프랑스와의 16강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윤덕여 감독은 기존의 심서연에, 김도연과 임선주를 놓고 고민중이다. 수비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몸싸움에서 경쟁력이 있는 황보람이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김도연, 임선주 중 선택해야 한다. 내일까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 후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경기 초반 선실점 하지 않는 것을 첫 목표 삼았다. "초반이 중요하다. 경기 시작 직후 실점한 후 5골을 내준 멕시코의 예에서 보듯 초반 수비라인에서 어떻게 대응해주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도연과 임선주는 2012년 12월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믿고 써온 중앙수비 자원이다. 지난해 아시안컵, 아시안게임에서도 꾸준히 발을 맞춰왔다. 인천 현대제철 소속으로 단단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2013~2014년 현대제철의 2연패를 이끌었다. 둘 다 앳된 소녀의 얼굴을 가졌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못말리는 투사다. 김도연은 영리하다. 누구보다 강인한 멘탈과 타고난 씩씩함을 지녔다. 침착한 수비리딩, 탁월한 포지셔닝으로 윤덕여호의 캐나다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인 미국전에서도 무실점 수비력을 과시했다. '캡틴' 조소현은 '절친' 김도연을 '도깡'이라고 부른다. 조소현과 김도연은 소속팀 현대제철에서 최고의 단짝이자 콤비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강의 호흡을 자랑한다. 여릿한 외모지만 그라운드선 파이팅 넘치는 '깡다구 소녀'다. "저로 인한 실수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주 역시 예쁘장한 미소녀의 이미지를 지녔지만, 그라운드 몸싸움에서는 결코 주눅드는 법이 없다. 2010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붙박이 센터백으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절친 지소연, 김혜리 등과 3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큰물을 경험했다. 2010년 WK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제철에 지명될 만큼 실력을 공인받은 에이스다. '제주소녀' 특유의 파워와 뚝심이 있다. 빠른 발, 제공권 등 수비수로서의 장점도 두루 갖췄다. 팔 부상, 발목 부상 등 잇단 시련을 딛고 여기까지 왔다. 임선주는 "도연언니와 저 중 누가 뛰든, 기회가 온다면, 실수했던 부분을 반드시 만회하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반짝 빛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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