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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깨질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원정징크스를 깨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제주의 홈경기 무패행진이 마감됐다. 제주는 17일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3대4로 패했다. 6승1무 후 8경기 만이다. 조성환 감독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그는 "안 깨지면 좋았겠지만, 패배는 숙명이다. 잘 추스리고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해외 원정'을 방불케한다. 20일 대전에 1차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연습할 장소를 물색하던 제주는 SK대덕기술원 안에 있는 잔디구장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대전코레일전까지 마치고 난 후 25일 2차 베이스캠프인 김해로 이동한다. 제주는 김해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한 후 경기 당일 부산으로 건너간다. 경기를 마친 후 28일 오전 제주로 돌아온다. 비용만 해도 5000만원이 넘게드는 블록버스터 일정이다.
제주가 이번 원정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역시 원정징크스 때문이다. 제주의 원정징크스는 지긋지긋할 정도다. 올시즌 원정에서 단 1승(2무6패)도 거두지 못했다. 8경기에서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원정징크스를 깨기 위해 경기 2일전 현장 도착, 로테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썼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계속된 원정 부진에 리그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원정에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는만큼 어설프게 제주를 오가느니 원정에서 확실하게 징크스를 깨고 돌아오도록 정공법을 택했다.
문제는 부상자다. 수원전에서 진대성의 발등에 실금이 갔다. 두 달 정도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가 공격진에 집중되며 엔트리 짜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상 컨디션을 가진 공격수가 단 3명(로페즈, 김 현, 박수창) 뿐이다. 까랑가, 배기종은 7월이 되야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정영총 심광욱 등 신예들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한계를 노출했다. 송진형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20~30분 정도 밖에 뛰지 못하는 몸상태다. 조 감독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돌파구를 찾을 생각이다. 흔들리는 수비진도 재정비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육지에서 오래 머무르는만큼 컨디션 조절에는 더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을 잘 추스려서 반드시 이번 기회에 원정징크스를 깨겠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만큼 한번만 이기면 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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