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이 수원FC를 '도깨비팀'이라고 하는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6-18 08:2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한테 이런 도깨비팀이 없다고 했어요."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말이다. 수원FC는 현재 K리그 챌린지 4위를 달리고 있다. 꾸준히 2~4위권을 오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당초 수원FC는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라이벌팀들이 업그레이드 하는 동안 이렇다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과감하게 겨울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젊은 피를 중용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모험은 대성공이었다. 수원FC는 고양과 함께 초반 챌린지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한수위 전력으로 평가받은 안산, 강원, 안양 등보다도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성적표와 달리 조 감독은 걱정이 많다. 그는 "우리가 1위를 할때도, 지금도 똑같은 소리를 한다. 이 정도 순위면 득, 실점이 안정돼 있어야 한다. 리그에서 2~4위를 하는 팀이 24득점에 24실점을 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 이런 도깨비팀이 없다"고 했다. 수원FC의 닥공은 정평이 나있다. 챌린지 입성 후 이렇다할 스타공격수 없이 매시즌 최다득점 상위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3년에 4위(53골), 2014년에 3위(52골), 올시즌에도 3위(24골)이다. 조 감독은 지고 있을때나, 이기고 있을때나 과감한 공격을 주문한다.

문제는 수비다. 매시즌 수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조 감독이 답답한 것은 전술이 아닌 부상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수원FC는 유독 부상자가 수비쪽에 몰린다.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아예 주전 포백 전원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적도 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경기 수비 라인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부상이 많다. 조 감독은 "김한원 오광진 김창훈 등이 부상이다. 하루 아침에 돌아올 상황이 아니라 고민이 많다"고 답답해 했다.

조 감독은 또 한번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정면 돌파할 생각이다. 조 감독식 따뜻한 리더십은 젊은 피와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경기를 하다보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지적 안하고 자신감 있게 뛸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신예 선수들이 생갭다 빠르게 올라온 이유"라며 "분위기는 괜찮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 도깨비팀 이미지를 벗고 한층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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