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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김승규(25·울산)였다.
김승규(25·울산)는 김진현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지난해 6월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A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우뚝 서는 듯 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세컨드 골키퍼로 추락했다.
그런데 김승규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 미얀마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또 다시 슈틸리케호의 주전 수문장 구도에 지갗동이 일어나는 것일까.
김승규는 소속팀 울산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홀로 슈퍼 세이브로 팀의 패배를 구해낸 적이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울산을 찾아 새 얼굴을 찾는 동시에 김승규의 뛰어난 경기력을 눈으로 직접 봤다.
기량이 비슷하다면 김봉수 A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추천한다. A대표팀 관계자는 "김진현보다 김승규의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김승규는 11일 UAE전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이 상승세를 그대로 미얀마전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슈틸리케 감독의 계획이었다.
또 치열한 골키퍼 주전 경쟁을 유도한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호주아시안컵 활약으로 주전 골키퍼라고 확신했던 김진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묘수라는 평가다.
김승규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얀마가 워낙 약체라 위험한 상황은 맞지 않았다. 전반 22분 상대 역습 때 빗맞은 슈팅을 빠르게 뛰어나와 선방한 것이 가장 힘을 쓴 장면이었다. 후반 세 차례 슈팅을 잡았지만, 힘없이 굴러오는 슈팅일 뿐이었다.
슈틸리케호의 주전 골키퍼 구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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