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FIFA,'중원사령관'조소현 집중조명'그늘에서도 빛나는 선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13 13:57


캡처=FIFA 홈페이지

"8번 주장 선수가 한국의 키플레이어다."

아멜리아 발베르데 코스타리카 감독은 13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스타디움 내 미디어센터에서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캡틴 조소현을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0대2로 패한 한국(FIFA랭킹 18위)은 14일 오전 8시 FIFA랭킹 37위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첫승을 노린다. 1차전에서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 코스타리카는 스페인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따냈다. 한국의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발베르데 감독은 망설임없이 '8번' 조소현을 꼽았다. "캡틴이 키플레이어다. 몇몇 경기를 봤다. 8번 주장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더라. 수비적으로도 그렇고, 공수 밸런스를 조율하는 키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FIFA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FIFA 홈페이지는 '조소현, 중원의 사령관'이라는 타이틀로 그녀의 활약을 집중조명했다. 브라질전(0대2 패) 직후 기자회견에서의 윤덕여 감독 코멘트를 소개했다. "실수한 선수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그 힘든 마음을 회복시켜 다음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던 코멘트에 이어 '조소현은 이런 우려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단단했다'고 썼다.

조소현은 피파닷컴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브라질전 패배를 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1차전 첫 패배에 굴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우리보다 나은 팀이었다. 많은 능력을 가졌고, 우리는 브라질이 어려운 상대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고, 우리들의 플레이를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FIFA는 '조소현의 말투는 조용조용하지만, 그라운드에서 그녀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투사, 끝없이 도는 발전기로 변신한다'고 묘사했다. 코스타리카전 예상을 묻는 질문에 조소현은 "코스타리카는 스페인과 비겼다. 좋은 팀이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우리와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들고 강하게 맞부딪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셜리 크루즈를 조심해야 한다. 볼 다루는 발끝이 좋고, 움직임이 영리하다.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소현은 겸손했다. "내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 아직 익숙치 않다. 나는 중앙 미드필더다. 스포트라이트는 공격수들의 몫이다. 나는 그늘에서 열심히 내 일을 할 뿐"이라며 웃었다. 캡틴으로서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내 역할은 선수들이 고개 숙였을 때 기운을 북돋우는 역할이다. 부담감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목표를 계속 바라보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피파닷컴은 안드레아 피를로와 스티븐 제라드를 좋아하는 조소현은 그라운드 위 플레이에서도 이 두선수의 영향을 고루 받았다고 썼다. '그늘에서도 빛나는(Shining in the Shadow) 선수'라는 최고의 찬사를 부여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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