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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대표팀' 때문에 울고 웃고 있다. '대표팀' 얘기가 나오자, 서정원 수원 감독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문제는 13일 열리는 성남전이다. 수원과 성남은 지난 5월에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2차전을 위해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대결을 6월 13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수원은 다른 팀들이 A매치 휴식기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경기를 치르게 돼 대표팀 차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상대팀인 성남이 중앙 수비수 임채민 1명만 A대표팀에 선발(8일 부상으로 임창우로 대체)된데 반해 수원은 염기훈 정성룡 권창훈 연제민 등 주축 선수들을 두 대표팀에 내보내면서 맞대결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수원은 대한축구협회에 읍소했다. 수원은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돼 엔트리를 짜기 힘들다'는 요지의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냈다. 극적으로 읍소가 통했다.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의 대표팀 제외가 결정됐다. 수원 관계자는 "'올림픽대표팀에서 리그 경기 일정이 연기된 것을 깜빡하고 선수 차출을 결정했다'고 알려왔다"면서 "협회가 5일에 권창훈을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관계자도 리그 일정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답했다. 리그 경기에서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신태용 감독과 협회는 권창훈 대신 용인대학교의 이현성을 대체 발탁하기로 했다.
이제 수원의 관건은 7골-6도움으로 클래식 득점-도움 순위 1위를 질주 중인 염기훈과 골키퍼 정성룡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서 감독은 "다행히 중요한 시기에 산토스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산토스가 섀도 공격수 자리를 맡아주면서 이상호를 측면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성룡의 공백 역시 시즌 초반에 수원의 골문을 지킨 노동건이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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