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테스, 베일 '공격형 MF' 기용…프리롤 부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10:30


베일이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부임이 확정적인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가레스 베일 기살리기'에 나선다. 토트넘 시절처럼 베일에게 '프리 롤'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2일(한국 시각) "베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도 전술적 옵션 중 하나다. 그는 지금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베니테스 감독의 '베일 사용법'은 그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감독이 베니테스 감독의 이 같은 구상에 만족감을 표했다는 것.

베니테스 감독은 4-3-1-2 대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방에 호날두와 벤제마를 세우고, 베일이 그 뒤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는 형태다. 이는 토트넘 시절 베일이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 아래에서 뛰면서 리그 21골 4도움을 기록했던 2012-13시즌처럼, 베일에게 '판'을 깔아주는 셈이다.

전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시즌내내 4-3-3 시스템에 집착했다. 베일과 카림 벤제마가 빠져도 그 자리에 이스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를 투입할지언정 전술적 틀을 깨지 않았다. 최전방의 BBC트리오에 대한 믿음은 시즌 내내 굳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고집은 결과적으로 무관을 낳았고, 안첼로티 감독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베일의 부진이 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 데시마(10번째 우승)의 영웅이었던 베일은 올시즌 평가가 급전직하했다. 리그 31경기 13골 9도움의 수치는 준수하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흔들기가 사라지고 플레이가 단순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와의 공간 활용이나 호흡도 좋지 못했다.

때문에 베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한 수많은 EPL 이적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베니테스 감독의 다음 시즌 플랜의 중심에 베일을 세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이적설도 잦아들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의 위험성도 크다. 자칫 베일이 과거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반등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베일이 토트넘에게 8600만 파운드(약 1457억원)의 막대한 이적료를 안겨줬던, 그 잠재력을 다시 보여줄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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