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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문식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대전 새 감독 선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5-26 08:57


최문식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파주=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최문식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45)가 공석인 대전 시티즌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6일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은 27일 최 수석코치와 감독 계약을 맺고, 28일 권선택 대전시장과 면담을 가진 뒤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후 최 수석코치는 곧바로 포항으로 이동한다. 30일 포항 원정 경기를 위해 포항에 머물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갖는다. 다만, 포항전은 김영민 코치에게 맡길 예정이다.

대전은 조진호 전 감독이 전득배 사장과의 미팅을 통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한 20일 이후 최 수석코치를 후임 감독 1순위에 놓고 접촉했다. 대전으로써는 빠른 선임이 절실했다. 성적이 K리그 클래식 꼴찌다. 1승2무8패(승점 5)를 기록, 11위 부산과도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져 있다. 무엇보다 7월 중순 2주 휴식기까지 11경기나 남아있어 벤치를 오래 비워둘 수 없었다.

최 수석코치는 대전의 러브콜에 진지하게 고민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선수 점검차 유럽 출장을 떠나 있던 상황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기 때문에 쉽게 답을 줄 수 없었다. 도의가 아니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최 수석코치는 신 감독에게 대전 감독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만류했다. 그러나 최 수석코치의 의지는 단호했다. 25일 한국으로 돌아온 신 감독은 최 수석코치의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직 사임을 받아들였다.

1989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최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악바리'로도 유명하다. 작은 키와 다소 느린 스피드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질 모든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 플레이로 실현했다는 내용은 아직도 축구계에서 회자된다. 최 수석코치는 A대표팀에서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비롯해 1994년 미국월드컵,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를 모두 경험했다. 이후 최 수석코치는 전남(1999~2000년), 수원과 일본 J리그 오이타 트리나드(이상 2011년)를 거쳐 2002년 부천SK 유니폼을 입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도자 경험은 풍부하다. 경수유소년클럽 고등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계에 발을 내디딘 최 수석코치는 삼일공고 감독, 포항 유스팀 감독, 포항 2군 코치, 전남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는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했다.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2013년부터 20세 이하 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 수석코치로 이광종 감독을 보좌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냈다.

최 수석코치는 강력한 카리스마 속에 부드러움을 갖춘 지도자다. 해박한 축구 지식과 확실한 지도 철학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킹스컵 도중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광종 전 감독의 부재 속에서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 대회 우승컵에 입맞췄다.

최 수석코치가 추락하는 대전을 '비상'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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