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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은 반전을 노래했다.
포항은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광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시달리고 있던 포항은 승점 1을 얻는데 그쳐 승점 15가 됐다. 무승 기록은 4경기로 늘어났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전 공백이 컸기에 변화를 줬다. 풀백 자원들이 공격 가담을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격 다양성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이 한꺼번에 나서다보니 (공격 전술에도) 문제가 있었다. 심리 등 여러 면에서 원활치 않은 승부였다"며 "뻑뻑한 잔디 상태, 산만한 경기장 분위기 탓에 세트피스, 힘싸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을 실험적으로 세워봤다. 오늘 같은 경기는 우리 스타일대로 지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침체된 플레이를 두고는 "자원이 많이 바뀌다보니 모든 선수들이 팀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날 복귀한 김광석을 두고는 "익숙치 않은 풀백 자리에서 뛰었지만 제 역할을 다 해줬다. 다음 경기(울산전)에 김원일이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되는 만큼 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경기를 치르면서 4승에 그친 포항 입장에선 반전이 절실한 처지가 됐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매 경기 집중하면서 승부를 치러야 한다"며 "아직 시즌이 남아 있다. 전술, 플레이 스타일 등에 충분히 변화를 줄 시간이 있다. 선수들은 한 시즌을 함께 가야 한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는 상황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방향성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바퀴를 돈 만큼 정리가 필요하다. 내 머릿속으로는 정리가 된 만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항은 25일 울산과의 클래식 1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안방서 2대4 완패를 당한 만큼 설욕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이나 전력 누수 탓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울산이나 우리 모두 절박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 원정이라 쉽진 않겠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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