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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4점인 울산, 포항, 전남은 4~6위, 12점인 성남, 인천, 광주, 서울은 7~10위에 위치해 있다. 3위 제주는 승점 15점이다. 3위와 10위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가 16일과 17일 열린다. 그야말로 곳곳이 지뢰밭이다. '1강-11중의 시대', 숨막히는 순위 경쟁이 전개된다. 물론 '절대 1강'을 넘어 '극강'으로 자리잡은 전북(승점 25)만 느긋하다. 16일 안방에서 최하위 대전(승점 5)과 격돌한다. 이동국과 에두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워 '융단 폭격'을 노리고 있다. 3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원과 제주의 2위 싸움
9라운드에선 제주가 2위를 꿰찼지만, 지난 주말 수원이 다시 탈환했다. 승점 차는 2점이다. 운명의 장난일까, 두 팀이 16일 격돌한다. 수원은 출혈이 있다. 13일 전남과의 FA컵 32강전에서 120분 연장 접전 끝에 3대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베스트 전력을 투입했다. 2-0, 3-2로 리드하다 두 차례 동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아픔이 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여파가 클 것 같다. 사실 주력을 모두 내보낸 것도 90분 안에 결정을 짓기 위한 것이었다"며 "연장전까지 갔고, 결과도 안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제주전을 앞두고 실질적으로 이틀 밖에 쉬지 못해 큰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제주는 '뭍 징크스'가 있다. 올 시즌 홈에서는 4승1무지만 원정에서 단 1승도 없다. 2무3패다. 수원은 지난해 제주에 3승1무를 기록했다. 희비에 따라 2위가 바뀔 수 있다. 반면 제주는 3위도 위태로울 수 있다.
승점 14점 그리고 12점
서울-전남, 성남-울산(이상 16일), 광주-포항(17일)전은 승점 12점과 14점의 혈투다. 공교롭게 홈팀이 모두 승점 12점을 기록 중이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 전남전을 앞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금처럼 승점이 엇비슷하게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 현재 순위가 10위지만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전남은 수원에 이은 서울 원정이다. 다만 FA컵 승리로 발걸음은 가볍다. FA컵에선 스테보와 현영민 등을 아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다가오는 일정에서 다양한 옵션이 생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우리 팀을 만만한 승리 상대로 보고 준비한 것 같다. 우리 팀도 선수들이 분위기가 좋고, 이기려는 의지가 확고한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은 위기의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성남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다. 겉과 속은 또 다르다. 2연승 뒤 5경기 연속 무승부다. 울산은 6경기 연속 무승이다. 4경기 연속 무승부 뒤 2연패다. 벤치에는 윤정환 감독이 없다. 5일 제주전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서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피할 수 없는 일전이다.
광주-포항전도 흥미롭다. 3년 만의 대결이다. 광주는 2013년과 지난해 챌린지를 누비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기복이 있다. 10라운드에선 전남을 3대2로 꺾었지만 지난 주말에는 수원에 0대2로 패했다. 포항도 부진하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이다. 특히 10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선 2-0으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만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누수도 있다. 고무열은 퇴장, 손준호 박선주는 경고누적으로 광주전에서 결장한다. 변수가 많은 만남이다.
부산-인천전에서는 승점 8점의 부산이 도약을 노린다. 인천은 최근 2연승으로 흐름이 좋다. 그러나 임금 체불 등으로 내부 기류가 어수선하다. 부산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반전에 성공하면 12라운드에선 중위권 도약도 노릴 수 있다.
물고 물리는 구도에 그라운드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그러나 팬들은 테마가 있는 혈투에 반색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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