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11중' K리그 11라운드 숨막히는 순위 경쟁 포인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5-15 09:01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경기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염기훈이 후반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리고 있다.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행진을 달리고 있는 수원은 현재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2위, 대전은 1무 6패 승점 1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26/

승점 14점인 울산, 포항, 전남은 4~6위, 12점인 성남, 인천, 광주, 서울은 7~10위에 위치해 있다. 3위 제주는 승점 15점이다. 3위와 10위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가 16일과 17일 열린다. 그야말로 곳곳이 지뢰밭이다. '1강-11중의 시대', 숨막히는 순위 경쟁이 전개된다. 물론 '절대 1강'을 넘어 '극강'으로 자리잡은 전북(승점 25)만 느긋하다. 16일 안방에서 최하위 대전(승점 5)과 격돌한다. 이동국과 에두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워 '융단 폭격'을 노리고 있다. 3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북 바로 밑의 2위 수원(승점 17)부터는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도다. 현재 상-중-하위권은 무의미하다. 결과에 따라 역전, 재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형국이다.

수원과 제주의 2위 싸움

9라운드에선 제주가 2위를 꿰찼지만, 지난 주말 수원이 다시 탈환했다. 승점 차는 2점이다. 운명의 장난일까, 두 팀이 16일 격돌한다. 수원은 출혈이 있다. 13일 전남과의 FA컵 32강전에서 120분 연장 접전 끝에 3대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베스트 전력을 투입했다. 2-0, 3-2로 리드하다 두 차례 동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아픔이 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여파가 클 것 같다. 사실 주력을 모두 내보낸 것도 90분 안에 결정을 짓기 위한 것이었다"며 "연장전까지 갔고, 결과도 안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제주전을 앞두고 실질적으로 이틀 밖에 쉬지 못해 큰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제주는 '뭍 징크스'가 있다. 올 시즌 홈에서는 4승1무지만 원정에서 단 1승도 없다. 2무3패다. 수원은 지난해 제주에 3승1무를 기록했다. 희비에 따라 2위가 바뀔 수 있다. 반면 제주는 3위도 위태로울 수 있다.

승점 14점 그리고 12점

서울-전남, 성남-울산(이상 16일), 광주-포항(17일)전은 승점 12점과 14점의 혈투다. 공교롭게 홈팀이 모두 승점 12점을 기록 중이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 전남전을 앞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금처럼 승점이 엇비슷하게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 현재 순위가 10위지만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전남은 수원에 이은 서울 원정이다. 다만 FA컵 승리로 발걸음은 가볍다. FA컵에선 스테보와 현영민 등을 아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다가오는 일정에서 다양한 옵션이 생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우리 팀을 만만한 승리 상대로 보고 준비한 것 같다. 우리 팀도 선수들이 분위기가 좋고, 이기려는 의지가 확고한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은 위기의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성남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다. 겉과 속은 또 다르다. 2연승 뒤 5경기 연속 무승부다. 울산은 6경기 연속 무승이다. 4경기 연속 무승부 뒤 2연패다. 벤치에는 윤정환 감독이 없다. 5일 제주전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서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피할 수 없는 일전이다.

광주-포항전도 흥미롭다. 3년 만의 대결이다. 광주는 2013년과 지난해 챌린지를 누비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기복이 있다. 10라운드에선 전남을 3대2로 꺾었지만 지난 주말에는 수원에 0대2로 패했다. 포항도 부진하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이다. 특히 10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선 2-0으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만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누수도 있다. 고무열은 퇴장, 손준호 박선주는 경고누적으로 광주전에서 결장한다. 변수가 많은 만남이다.

부산-인천전에서는 승점 8점의 부산이 도약을 노린다. 인천은 최근 2연승으로 흐름이 좋다. 그러나 임금 체불 등으로 내부 기류가 어수선하다. 부산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반전에 성공하면 12라운드에선 중위권 도약도 노릴 수 있다.

물고 물리는 구도에 그라운드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그러나 팬들은 테마가 있는 혈투에 반색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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