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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공격 부활보다 반가운 올시즌 첫 무실점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4:31 | 최종수정 2015-05-11 08:29


수원 삼성.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상승세' 엔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

3경기 연속(1무2패) 승리가 없던 수원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광주를 2대0으로 제압했다. 클래식에서 대전과 전북에 연패를 당했던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4경기만에 귀중한 승리를 신고했다.

무승이 늪에 빠지기 전까지 이어왔던 '승리 공식'이 다시 성립됐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의 공격 포인트가 다시 터졌고, 다득점이 나왔다. 염기훈은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오른발 패스로 조성진의 추가골을 도왔다. 수원은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레오의 선제골을 묶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화력 회복의 승리의 원동력이다. 수원은 대전전 이전까지 12경기(클래식, ACL)에서 경기당 2골(24골)을 넣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후 3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광주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공격력의 부활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무실점이다. 수원은 올시즌 매경기 실점을 했다. 앞선 15경기에서 18골을 허용했다. 대전전과 전북전에서 수비진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광주전에서 16경기만에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낚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정성룡에게 광주전 골문을 맡겼다. 위기 탈출을 위해 베테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선 2경기에서 3실점을 내준 정성룡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자 펄펄 날았다. 전반 4분만에 1대1 찬스를 막아내며 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성룡은 광주의 미드필더 조용태가 오른 측면을 파고 들어 1대1 찬스를 만들자 각을 좁히고 나와 온몸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 능력과 경기 운영을 펼쳤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오범석도 오른 측면 수비수로 풀타임 활약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민상기를 제외한 3명의 주전 수비수를 가동하며 올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수비 불안에 고민이 많던 서 감독도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서 감독은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려 했다. 오랜만에 실점을 안했다. 정성룡과 오범석이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안정감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호재도 있다. 부상 중인 민상기와 복귀전을 준비 중인 곽희주가 5월 중에 출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민상기와 곽희주는 모두 중앙 수비수다. 서 감독이 첫 무실점 경기를 치른 수비진에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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