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스완지시티,아스널에 달린 유로파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5:31 | 최종수정 2015-05-11 07:17


ⓒAFPBBNews = News1

스완지시티의 '에이스' 기성용의 시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를 향해 있다. 기성용은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완지시티가 리그 7위에 도전하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성용이 7위 도전을 선언한 것은 유로파리그 진출권 때문이다.

EPL에서는 1~3위팀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 2장은 FA컵 우승팀과 5위가 갖고, 6위는 유로파리그 3차 예선행 티켓을 부여 받는다. 규정에 따르면 EPL 7위는 아무 소득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된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올시즌부터 EPL 1~4위를 차지한 팀이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유로파행 티켓이 FA컵 준우승팀이 아닌 EPL 차순위(7위)팀에 양도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마침 EPL 3위인 아스널이 FA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7위 팀도 유로파리그 출전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2연승 중인 8위(승점 53) 스완지시티도 예외는 아니다. 7위 사우스햄턴(승점 57)이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스완지시티가 7위 자리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사우스햄턴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스완지시티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4점차를 극복해야 한다. 아스널의 도움도 필요하다. 스완지시티는 12일 열리는 EPL 36라운드에서 아스널을 상대한다. 스완지시티가 승리할 경우 사우스햄턴과의 승점차는 1점으로 줄어들고 7위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 스완지시티는 시즌 종료까지 아스널-맨시티-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어지는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사우스햄턴은 애스턴빌라-맨시티와의 2경기를 남겨뒀다.

만약 24일 열리는 리그 최종전에서 스완지시티가 7위를 차지할 경우에는 아스널을 응원해야 한다. 아스널이 5월 31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에서 애스턴빌라를 제압하면 스완지시티의 해피엔딩 시나리오도 완성된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기성용이 7위 도전의 선봉에 선다. 팀내 최다 득점자인 기성용은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으로 체력을 아꼈다. 지난 3일 열린 스토크시티전에서는 한달여 만에 시즌 8호골을 기록했다. 스완지시티는 올시즌 아스널과의 첫 대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둬 자신감도 넘친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는 올시즌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쳐보이겠다"면서 "올시즌 맨유를 두 번 모두 이겼다. 아스널에도 똑같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기성용은 2011~2012시즌 셀틱 시절 유로파리그 본선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에는 스완지시티에서 유로파리그 3차예선에 나섰지만, 선덜랜드로 이적하는 바람에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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