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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1G-1A' 전북, 울산 2대1 제압 '독주 시동'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5:5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이 이동국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잡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전북은 1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25가 되면서 2위 수원(승점 17)과의 간격을 8점으로 벌렸다. 후반 7분 한교원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이동국은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도움까지 작성하며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반면 지난 5일 제주전에서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를 마감한 울산은 안방에서도 전북에 일격을 당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승점은 14에 그치며 선두권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내몰렸다.

울산은 변화를 택했다. 부산전에서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했던 양동현이 김신욱과 투톱으로 나섰다. 기존 4-2-3-1 대신 4-4-2 포메이션으로 안정감을 택했다. 지난 제주전 퇴장으로 벤치를 비운 윤 감독은 오른쪽 윙어 김태환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시켰고, 중앙의 제파로프를 오른쪽 측면으로 보냈다. 그동안 하성민과 함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마스다는 이날 구본상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중원에 무게감을 더했다. 포백라인엔 정동호 정승현 김근환 임창우,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에두를 원톱으로 놓고 레오나르도 이재성 한교원을 2선에 배치하는 4-2-3-1을 들고 나왔다. 더블 볼란치 자리엔 최보경과 정 훈이 나섰고, 그동안 부상 재활 중이었던 최철순이 왼쪽 풀백 자리에 배치됐다. 김형일 윌킨슨 김기희가 수비라인을 지켰고, 골문은 권순태가 자리를 잡았다.

전북은 전반 11분 에두의 패스를 받은 김기희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울산은 전반 16분 김신욱의 헤딩패스를 받은 구본상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권순태의 선방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1분에는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감아찬 오른발슛이 김승규의 몸에 맞고 흘러나온 틈을 타 에두가 문전 왼쪽에서 왼발을 갖다댔으나 슛이 크로스바 위로 향하며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전반 중반을 넘기면서 전북이 공격 주도권을 쥐고 울산을 압박했으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최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7분 한교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울산 벤치는 후반 13분 정 훈과 충돌한 뒤 쓰러진 김태환이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자 안현범을 투입시켰다.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집요하게 울산 수비라인을 파고들던 전북이 결국 기회를 잡았다. 후반 16분 울산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안쪽으로 돌파하던 이재성이 정동호의 왼발에 걸려 넘어졌다. 김종혁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울산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오른발슛이 김승규의 오른손에 맞았으나,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가르며 전북이 기선을 제압했다.

울산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정동호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흘러 나오자 마스다가 아크 오른쪽에서 그대로 논스톱슛을 시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권순태가 손을 뻗었으나, 문전 앞에서 바운드 된 볼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울산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1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울산 진영 아크 왼쪽에서 에두로부터 볼을 넘겨받은 이동국이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들던 에두에게 재차 패스를 연결, 에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골을 터뜨리며 전북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울산은 다시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곧바로 꺾인 기세가 아쉬웠다. 전북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지만, 수비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북은 차분하게 리드를 지킨 끝에 결국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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