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주전 꿰찬 조성환, "내 역할을 파이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5-06 15:18 | 최종수정 2015-05-07 11:26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염기훈이 전북 조성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전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2.

조성환(33·전북)은 능력있는 수비수다.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수원에서 뛰었다. 2002년 FA컵, 2004년 K리그 우승을 일궜다. 2005년 여름 포항으로 팀을 옮겼다. 2008년까지 뛰었다.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0년 여름 전북으로 이적했다. 2011년 전북의 K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 복귀를 선언했을 때 그를 보는 시선에는 의구심이 있었다.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했다. 다시 카타르 무아이다르에서 뛰었다. 그 사이 그리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전북에는 쟁쟁한 수비수들이 있었다. 김기희를 비롯해 윌킨슨이 버티고 있었다. 포항에서 김형일도 데려왔다. 조성환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조성환은 자신의 자리를 꿰어찼다. 올 시즌 K리그 7경기에 나와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조성환이 나선 7경기에서 전북은 단 5골을 내주는데 그쳤다. 전북은 조성환의 수비력에 힘입어 K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팀의 수비를 이끌고 있는 조성환과 이야기를 나눴다.

주전 확보라는 이야기를 하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운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조성환은 "윌킨슨은 아시안컵 출전으로 동계훈련을 못했다. 여기에 호주대표팀을 자주 오간다. 김기희 역시 최근 오른쪽 풀백 최철순의 부상 공백 대체자로 활약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경기에 나서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3년 이후 2년만의 복귀에 대한 감상도 물었다. 조성환은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이 젊어졌다. 하지만 요소요소에 경험많은 선수들도 복귀했다"면서 "패기와 노련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했다. 바로 '파이터'였다. 조성환은 "지고 있을 때나 경기가 안 풀릴 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후배들에게도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언제나 경기에 나서면 이겨야 한다.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선수의 기본이다"며 "예전에 전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제는 그때보다 잘해봐야 본전이다. 때문에 더욱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조성환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었다. 그는 "다들 우리를 보고 1강이라고 한다. 하지만 팀안에 있으면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매 경기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힘들어하면 그 자체가 사치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이기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다. 전북이 최강의 모습으로 ACL에서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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