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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고생이다. 광주FC의 얘기다. 승격의 기쁨도 잠시였다. 클래식 승격 첫 해, 안방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떠나 전남 목포의 목포축구센터를 임시 홈으로 써야 했다. 7월에 열리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로 홈경기장이 보수 공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실이 서글펐다. 선수들의 사기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3월 원정 3경기에서 2승1무로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는 4월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임시 홈경기장(목포)에서 치른 3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하는 등 5경기에서 2무3패로 승리가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에서 홈 이점을 누릴 수 없었다. 오랜 타지 생활에 지쳤고, 집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졌다.
경기를 마친 남기일 광주 감독은 "오랜만에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만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집에 오니까 좋다.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5월에는 홈 5경기를 치르니 최소 2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캡틴' 임선영도 결승포로 홈 귀환을 자축했다. 그는 후반 22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 축포를 쐈다. 임선영은 "광주가 그리웠다. 집에 오니 확실히 편한 게 있다. 이곳에서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특별한 곳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캡틴' 완장을 찬 뒤 그는 유독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골 중 4골을 홈에서 넣었고 광주는 이 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홈개막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홈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몸 컨디션이 좋다. 홈 5연전에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