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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진화하고 있다.
꾸준한 출전은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자신감은 성장으로 발전해나갔다. 빠른 발과 공격전개력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홍정호의 약점은 몸싸움과 공중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결됐다. 쾰른전 기록을 살펴보자. 무려 17번의 공중볼을 처리했다. 두번째로 공중볼 처리가 많았던 앤서니 우야(8번)의 두배가 넘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공중 장악 능력이었다. 비단 쾰른전 뿐만 아니라 그 전 경기에서 홍정호의 헤딩능력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과감한 몸싸움으로 클리어링 부분에서도 팀내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장기였던 공격전개에서도 무려 111번의 터치와 100번의 패스시도로 이날 그라운드에 있었던 모든 선수들 중 으뜸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86%나 됐다. 두차례 헤딩슈팅을 선보이며 공격가담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홍정호에게 팀내 1위인 평점 8.7점을 부여하며 맨오브매치에 선정했다.
홍정호의 부활은 A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다. A대표팀의 수비는 호주아시안컵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 3월 두차례 A매치에서 다시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매경기 실험을 이어가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당장 6월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 돌입한다. 지금의 홍정호라면 분명히 A대표팀의 수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정호의 진화가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