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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수원 향한 에두의 한 방, 전북이 웃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02 16:56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선취골을 성공시킨 전북 에두가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2.

'1강'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꺾었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전반기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전북-수원전에서 전북이 환하게 웃었다.

전북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래식 9라운드 수원전에서 에두와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과 수원은 경기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약속대로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 에두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좌우 날개로는 레오나르도와 에닝요가 출격했다. 공격에 특화된 전문 공격수 4명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겠다는 전략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최전방은 정대세가 자리했고, 2선 공격은 염기훈과 이상호 권창훈 고차원이 이끌었다.

전반은 호각세였다. 전반 초반 이동국과 에두를 앞세운 전북이 10여분 동안 수원을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0분 이후 중원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갔고, 고차원과 염기훈의 사이드 플레이를 앞세워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수원이 기세를 올리자 이번에는 전북이 주춤했다. 이동국은 공격이 원활하지 못하자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려 노력했다. 전북과 수원은 전반에 4개와 6개의 슈팅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펼쳤다. 득점없이 전반이 흘렀고 두 팀은 교체 선수 없이 후반을 맞았다. 그러나 두 번의 부상이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서 감독은 후반 5분 고차원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자 서정진을 교체 투입했다.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난 윙어 고차원이 빠져나가자 전북의 왼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레오나르도의 질주가 시작됐다. 레오나르도는 빠른 측면 돌파로 수원의 수비를 유린했다. 전북이 기세를 올려가며 골기회를 엿볼 즈음, 또 한번의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 '중원의 핵'인 김은선의 부상이었다. 김은선은 후반 16분 최보경의 가격에 왼무릎을 다쳤다. 교체 사인이 떨어졌지만 김은선은 통증을 참고 그라운드에 재투입됐다. 부상 투혼이었다. 그러나 투혼이 독이 됐다. 김은선의 기동력이 떨어진 틈을 전북이 공략했고,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에두가 중원에서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에두의 킥이 수원의 골키퍼 노동건에 막혔지만, 에두는 리바운드볼을 따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은선은 투지를 보였지만 부상 후 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다 후반 22분 카이오와 교체 아웃됐다.

팽팽한 영의 균형이 깨지자 급격하게 전북이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5분 뒤에는 추가골이 터졌다. 에두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원의 골키퍼 노동건이 크로스를 예상하며 전진한 틈을 공략했다. 레오나르도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두 골을 넣은 이후 레오나르도와 최보경을 빼고 한교원과 정 훈을 투입 공수 밸런스 안정을 노렸다. 수원은 이상호를 빼고 백지훈을 투입해 중원 플레이를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정대세의 터닝 슈팅이 전북의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골운 부족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한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행진을 7경기(5골-5도움)에서 멈춰섰다. 반면 2007~2009년까지 3시즌간 수원에서 활약했던 에두는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친정' 수원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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