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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꺾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과 수원은 경기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약속대로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 에두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좌우 날개로는 레오나르도와 에닝요가 출격했다. 공격에 특화된 전문 공격수 4명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겠다는 전략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최전방은 정대세가 자리했고, 2선 공격은 염기훈과 이상호 권창훈 고차원이 이끌었다.
전반은 호각세였다. 전반 초반 이동국과 에두를 앞세운 전북이 10여분 동안 수원을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0분 이후 중원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갔고, 고차원과 염기훈의 사이드 플레이를 앞세워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팽팽한 영의 균형이 깨지자 급격하게 전북이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5분 뒤에는 추가골이 터졌다. 에두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원의 골키퍼 노동건이 크로스를 예상하며 전진한 틈을 공략했다. 레오나르도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두 골을 넣은 이후 레오나르도와 최보경을 빼고 한교원과 정 훈을 투입 공수 밸런스 안정을 노렸다. 수원은 이상호를 빼고 백지훈을 투입해 중원 플레이를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정대세의 터닝 슈팅이 전북의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골운 부족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한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행진을 7경기(5골-5도움)에서 멈춰섰다. 반면 2007~2009년까지 3시즌간 수원에서 활약했던 에두는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친정' 수원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