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마인츠, 특별판 유니폼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4-26 10:01


사진제공=마인츠

25일 마인츠와 샬케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코파스 아레나. 이날 경기에서 마인츠 선수들은 평소와는 다른 스폰서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러한 사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마인츠의 구단 직원 중 한 명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 때문에 마인츠 구단은 백혈병 퇴치를 위해 후원 행사를 기획한 것. 독일의 의료재단인 'DKMS'와 손을 잡았다. 먼저 선수들이 모델로 나섰다. 모든 선수들은 오전 훈련이 끝난 후 백혈병 검진과 골수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다. 골수 이식 홍보에도 나섰다. 구자철과 박주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샬케와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를 '백혈병 퇴치를 위한 후원의 날'로 지정했다. 그리고 특별 유니폼을 제작했다. 자선단체인 'DKMS'가 마인츠의 유니폼 가운데에 자리 잡았다. 백혈병 퇴치에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존 스폰서 'ENTEGA'사의 '통큰 배려'가 있었다. 'ENTEGA'의 볼프 헤르트빅 CEO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 ENTEGA 사 역시 백혈병 퇴치를 위해 후원할 것이다. 유니폼 스폰서는 양보하지만 이날 행사의 메인 후원사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마인츠의 하랄드 스트루츠 회장은 "ENTEGA 사의 배려와 후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고 화답했다. 'ENTEGA'사는 유니폼 광고로 얻는 유형적인 가치 대신 사회적 기업이라는 무형적 가치를 택한 것이다.

경기 당일 경기장 한 켠에는 골수 이식 기증자를 신청 받는 부스가 차려졌다. 샬케 와의 빅 매치 이었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골수 이식에 관심을 보였다. 마인츠 구단과 DKMS재단, 후원사인 ENTEGA사가 힘을 합한 덕분이었다.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다. 구단과 지역사회의 협조도 원활하다. 이와 같은 행사도 구단의 추진력과 후원사의 배려, 팬들의 활발한 협조가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분데스리가는 유럽 리그 중 가장 재정이 탄탄할뿐더러 팬들의 지지층이 두텁다. 축구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팀 구성원의 아픔을 잊지 말고 백혈병을 퇴치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선 마인츠 구단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마인츠(독일)=이명수 통신원 leems777@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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