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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중 오늘이 가장 뛰어났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챌린지(2부리그)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클래식 수준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임창우도 부진을 인정했다. "챌린지와 클래식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 차이가 컸다." 담담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냉혹하게 평가했다. 임창우는 "아시안게임 이후 분에 넘치는 조명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나서다보니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질됐다.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며 "앞선 5경기를 돌아보면 자신감, 간절함이 없었다. 때문에 수원전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고 죽기살기로 뛰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득점은 기분 좋지만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중요하다. 지난 경기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친 부분도 있다. 오늘(수원전)에서도 실점 상황에서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다음부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임창우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희소성이 큰 오른쪽 풀백으로 뛰어난 수비력 뿐만 아니라 과감한 오버래핑에 기반한 공격 가담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울산에서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나서며 상승세에 일조 중이다. 차두리(FC서울)의 태극마크 반납으로 공석이 된 슈틸리케호의 오른쪽 측면 수비 자원으로 꼽힐 만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임창우는 "아시안게임은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대회다. 그 당시의 플레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태극마크를 향한) 욕심은 당연하지만 팀에서 최선을 다한 뒤에 대표팀의 선택을 받는 게 내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