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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창간특집]2015년 K리그 부활, 10가지 기분좋은 조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3-20 09:13


FC서울과 전북현대의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휴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4/

한국 축구의 미래는 K리그에 있다. 해묵은 명제다.

그러나 K리그는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대다수의 팬들은 국가대표와 유럽파에게만 눈길을 줬다. 모순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마인츠) 등은 K리그에서 검증받은 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에서도 K리그가 힘이 있어야 팬들의 눈높이를 채울 수 있다. 이상만 있을 뿐이었다. 현실은 야속했다. K리그는 그들만의 잔치에 가까웠다.

2015년 그 기류가 바뀌고 있다. K리그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은 7일 개막됐다. 2라운드가 흘렀다. 1, 2라운드에서 총 17만9246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1만4973명을 기록했다. 2012년(1만816명), 2013년(1만4918명), 2014년(1만225명)의 1~2라운드 평균 관중보다 분명 증가했다.

물론 이제 첫 발걸음을 뗐을 뿐이다. 시즌은 1년간 이어진다. 갈 길은 멀다. 다만 곳곳에서 켜진 청신호로 고무됐다. K리그가 부활하고 있는 기분좋은 조짐과 동력들을 10가지로 정리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7년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온 박주영이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박주영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015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사인회에서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4/
박주영 컴백

박주영(서울)이 돌아왔다. 호불호를 떠난 그는 늘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극과 극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K리그에서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첫 해 홈과 원정에서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다. 2008년 8월 유럽 진출에 성공한 그는 7년 만에 귀향했다. '박주영 복귀 효과'는 서울은 물론 전 구단이 기대하는 특별한 양념이다. 박주영은 다음달 4일 제주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F4 공격 본능

'절대 1강' 전북은 우승 후보 1순위다.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무늬가 아니다. 성남에 이어 서울을 제압하고 K리그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화력은 매경기 화제다.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 건재한 상황에서 에닝요가 컴백했다. 수원에서 뛴 에두도 영입했다. 이른바 전북의 F4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을 위해선 이들이 50골 이상을 합작해야 한다고 했다. 상승세가 매섭다. 매경기 F4의 골소식이 K리그 판을 뒤흔들고 있다.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2015K리그 클래식 전북-성남의 개막전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에두가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레오나르도와 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07/

수원 발상의 전환

포기를 통해 더 큰 것을 얻어낸 수원의 '용기있는 도전'도 빼놓을 수 없다. 수원이 올시즌부터 알음알음으로 뿌려지는 '공짜표'는 물론 빅버드 상단 관중석을 없앴다. 2층 관중석을 대형 통천으로 막아 4만4000여석의 규모의 관중석을 1만8000여석으로 줄였다. 재도약을 위한 뼈를 깎는 승부수다. '예매 없이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입소문도 퍼지고 있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또 객단가와 티켓의 가치 제고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꽉찬 경기장 착시효과'는 보너스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리그 개막 라운드를 펼쳤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수원과 2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의 맞대결이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08
제철가, 전통이 춤춘다

포항과 광양은 축구전용구장 1, 2호다. '포스코 형제'인 포항과 전남의 홈이다. 두 경기장이 심상치 않다. 전남이 8일 개막전에서 1만2608명을 끌어모았다. 광양의 총인구는 15만명 남짓이다. 전체 인구의 15분의 1이 축구장에 운집했다. 포항이 15일 화답했다. 1만7500석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1만9227명이 입장했다. 난간에 서서 보는 사람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포항스틸야드가 마지막으로 매진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1월 26일 울산전이었다. 전통이 춤추고 있다.

전쟁같은 그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이견없는 K리그 최고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4차례 슈퍼매치 평균 관중은 3만7798명이었다. 결국 뜨거운 라이벌전에는 팬들이 몰린다. 올해 전선은 더 확대됐다. 전북-수원전은 스토리가 풍성하다. 얽히고 설킨 '배신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독설 스토리'가 있는 전북-서울전은 이미 첫 발을 뗐다. 3만2516명이 몰렸다. 서울과 포항전도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 감독의 대결이 백미다. 그라운드는 전쟁터다.

새내기 감독들의 도전

K리그에 첫 발을 뗀 40대 젊은피 감독들의 도전도 흥행의 비타민이다. 윤정환 울산 감독의 상승세가 매섭다. 2전 전승으로 리그를 이끌고 있다. 조성환 제주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 노상래 인천 감독도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챌린지에서 승격한 남기일 광주 감독은 첫 승을 챙긴 가운데, 2전 전패인 조진호 대전 감독은 반전을 노리고 있다. 리그의 호흡은 길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 새내기 감독들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시민구단의 새판짜기

승강제가 세상에 나온 이후 2부 강등은 늘 시도민구단의 몫이었다. 위상은 또 달라졌다. 성남이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누비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으로 예상됐지만 순항중이다. 2승을 챙겼다. K리그는 어떨까. 성남을 비롯해 인천, 대전, 광주 등 시민구단 4개팀이 클래식에 참가하고 있다. 시민구단들이 객관적인 전력상 2부 강등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새판짜기는 늘 가능하다. 그라운드는 이변이 공존한다. 시민구단의 끝은 어디일까.

'야도' 부산이 꿈틀거린다

부산은 월드컵 첫 승의 성지다. 하지만 야구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열광적인 야구장 분위기와 달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썰렁했다. 그러나 대우 로얄즈가 둥지를 틀고 있을 때 부산의 축구 열기는 야구못지 않았다. 올해 부산은 'DSD magic 11'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매경기 평균 11Km 이상의 거리를 뛰면서 11번 이상 슈팅기회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골득실 +11점 이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홈개막전에선 9082명이 모였다. 부산이 움직이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

지난해 월드컵으로 K리그는 두 달간 쉬었다. 올해는 대형 이벤트가 없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A매치 주간에 벌어진다. 열흘간 열리는 동아시안컵도 K리그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큰 영향이 없다. K리그는 12개팀이 33라운드를 치른 후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된다. 1~6위의 그룹A와 7~12위 그룹B로 분리돼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과 강등팀을 가린다.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 팽팽한 긴장끈이 연중 유지된다.

챌린지 동반 상승 구도

관심 밖인 2부인 챌린지의 경쟁도 어느 해보다 뜨겁다. 동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강등팀' 상주와 경남, '신생팀' 서울 이랜드FC가 가세해 11개팀이 승격 전쟁을 벌인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프로 무대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감독들의 챌린지 유입으로 혈전이 예상된다. 챌린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상주 상무를 비롯해 대구, 안산 경찰청이 안정된 전력으로 승격을 꿈꾼다.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를 영입한 이랜드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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